배관 공사 업체 측 잘못으로 주민 8천여명 큰 불편
특히 시공사인 금호산업은 지난달에도 공사 중 상수도 밸브를 건드려 이 일대가 단수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민불편에 대한 업체의 안일한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4시간20분 동안 송라면과 청하면, 청하농공단지 일대에 식수가 단수돼 이 일대 주민 8천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청하면의 한 식당 주인은 “저녁 시간에 물이 안 나와서 눈물을 머금고 오는 손님을 돌려보내야만 했다”며 “한 달 전에도 기습적으로 단수가 돼 불편을 겪었었는데 미리 예고된 단수도 아니고 주민불편은 안중에 없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송라면 중산1동 주민 이모(50)씨 역시 “단수가 끝나고도 황토물이 나와서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기습적인 단수는 시공사인 금호산업과 협력업체인 상무공영이 청하삼거리에서 공사를 하며 굴삭기로 땅을 파다가 상수도 배관을 파열시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무공영 관계자는 “상수도관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사고가 발생하고 바로 포항시상수도사업소에 통보해 조치를 했으면 된 것 아니냐”며 무책임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포항시상수도사업소 누수예방계 관계자는 “수압이 세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단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날 단수결정을 내리면서 오후 4시30분께 안내방송을 통해 단수 사실을 알렸다”고 해명했다.
/이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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