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는 운전자들은 습관적으로 운전 중에 담배를 꺼내 물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운전 중 흡연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다. 운전 중 흡연을 하려면 우선 담배를 꺼내야 하고, 라이터에 불을 붙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담배와 라이터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만 위험할까? 과연 운전 중 흡연은 별로 위험하지 않을까? 담배를 찾고, 불을 붙이고, 재를 털 곳을 찾는 여러 과정에서 운전자는 전방을 보지 못한 채 운전을 하게 되고, 이것은 교통사고 위험을 높이는 부주의한 행동이 된다.
실제로 몇 년 전에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대형트럭에 담뱃불이 날아들어 차에 싣고 있던 압축천연가스 100개가 연쇄 폭발해 차량마저 전소된 사고가 있었다.
트럭 운전기사의 말에 따르면 가스통을 싣고 사고지점을 달리던 중 옆에서 주행하던 차량 운전자가 담배꽁초를 던졌고, 그 담배꽁초가 가스통에 붙어 불이 나게 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외국의 운전 중 흡연이나 담배꽁초 투기에 대한 단속은 어떨까? 프랑스는 예전부터 운전 중 흡연을 하면 75유로의 벌금형 처벌을 하고 있으며 미국이나 호주, 인도, 중국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운전 중 흡연이나 담배꽁초 투기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운전은 단순히 한 사람의 목숨만 달린 것이 아니다. 나, 너, 우리의 목숨이 달려있기에 도로 위에서 만큼은 좀 더 신중하고 철저하게 안전을 생각해야 한다.
/임영철 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