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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경 의원 종북주의 막말 민주당 입장 밝혀라

등록일 2012-06-05 21:36 게재일 2012-06-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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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막말을 내뱉어 국민적인 지탄을 받고 있어 19대 국회가 출범초기부터 삐걱대고 있다. 가뜩이나 비례대표 투표부정과 종북성향 논란으로 통합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출당과 국회의원 제명조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어서 더욱 어수선하기만 하다.

임수경 의원은 지난 1일 한 탈북 대학생에게 `근본 없는 탈북자 ××` `변절자 ××` `북한 인권인지 뭔지 이상한 짓` 등 도저히 상식적으로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들을 쏟아냈다. 더구나 한때 자신과 학생운동을 함께했던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에 대해서도 “개××, 내 손으로 죽여버린다”는 욕설까지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회의원으로서가 아니라 뒷골목 폭력배가 함직한 천박하고 몰염치한 발언에 개탄을 금치 못할 지경이다.

단순히 임 의원이 탈북자에 대해 욕설을 했다는 게 문제가 아니다. 정말 우려되는 것은 임 의원의 사고 밑바탕에 깔린 종북적 사고의 편린이다. 임 의원이 변절자라며 적대감을 드러낸 하 의원은 청년 시절 주체사상에 빠졌으나, 북한의 비참한 현실을 직시한 후 지금은 북한 민주화운동에 전념하고 있는 인물이다. 또 탈북자들은 북한의 공포정치와 경제적 궁핍, 인권탄압을 견디지 못해 남으로 탈출한 사람들이다. 이들을 임 의원이 변절자라고 한 것은 누가 누구를 배신했다는 얘기인지 되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임 의원은 하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간 것이라고 뒤늦게 해명했지만 말의 맥락상 `북한에 대한 배신`을 지칭한 게 분명하다.

임 의원은 지난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대표 자격으로 밀입북, 평양에서 개최된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석해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을 만난 일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민주당은 북한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새롭게 하고, 통일의 밑거름을 닦아보자는 뜻에서 그에게 의원배지를 달아줬을 터다.

그러나 임 의원은 탈북자와 북한 인권운동가들을 배신자로 여기는 시대착오적인 종북주의 행태로 국민을 실망시켰다. 탈북자를 변절자로 여기고, 북한 인권운동을 이상한 짓으로 여기는 종북주의자가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안위를 염려하는 국회의원 노릇을 할 수 있을까.

이제 민주당은 `임수경 의원 막말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당내 주사파 정치세력에 대한 대책도 함께 내놓아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지키겠다는 각오도 국민앞에 천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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