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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 `아름다운 동행'

신승식기자
등록일 2012-05-30 21:42 게재일 2012-05-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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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엽 문경 영순파출소장
▲ 5개 기업체 대표와 관계자들이 영순초 장학후원회 결성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문경】 문경 농촌시골마을인 영순초등학교(교장 박성근)가 한 경찰관의 부단한 노력과 아낌없는 사랑으로 활기를 얻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문경경찰서 정보통신계장을 수행하다 지난해 7월 영순파출소장으로 부임해온 백인엽 경위다.

지역기업체 정기회의 제안·장학후원회도 결성

영순초 교육환경 개선 매진 전교생 증가 `쾌거'

그는 영순으로 부임해 가장 먼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고자 박성근 영순초등학교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농촌의 특성상 다문화가정, 결손가정 등 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학생들이 많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면서 오히려 학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됐다.

그는 먼저 면사무소, 농협, 우체국, 학교 등 각 기관장의 교류와 협조를 위한 정기적인 회의를 제안하고 건전한 사업추진을 위해 영순면에 소재한 중소기업들과의 유기적인 만남을 주선,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등 끊임없는 열정에 속도를 높였다.

▲ 박성근 교장이 중간체육 시간을 통해 태권도 품증을 수료한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그 결과 경제여건이 어려운 다문화가정과 결손가정의 2명의 학부모를 오세홍 대표가 운영하는 한국CNO테크(주)에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줬다. 또 이 회사로부터 40만원 상당의 영어학습기 50대를 지원받아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CNO테크(주), 신미네유통사업단, 싱그람종합식품, 부농표고영농법인, 한국효모(주) 등 업체별 300만원의 성금을 마련해 총 1천500만원을 지원하는 장학후원회를 결성해 백년대계(百年大計)의 대업을 이뤄내는 성과를 올렸다.

또 기업체, 관련단체 등과 연계해 마을입구 5곳에 CCTV를 설치, 전교생을 대상으로 순찰차 체험활동 등 공감하는 치안행정을 펼쳐 지역민들에게 자상하고 친근한 경찰관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박성근 교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나서 갯벌체험, 내 고장 명산오르기, 뒤뜰 야영, 프로축구관람 등 21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또 전교생(유치부 포함)을 대상으로 원어민 강사를 통한 수준별 영어 수업에다 중간체육 시간에는 전교생에게 태권도를 가르쳐 7명이나 품증을 수료했다.

▲ 지역축제에 영순초 사물놀이패가 단골로 초청받아 `모듬북'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태권도와 함께 틈틈이 익힌 음악줄넘기로 문경지역의 대표로 경북도대회에 출전할 정도의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으며 돌봄교실에서 익힌 컴퓨터 실력으로 지난해 국가공인 정보기술 자격시험(ITQ) 한글파워포인트 부문에서 11명이란 합격자를 대거 배출했다.

영순초등학교의 전 직원의 노력이 입소문을 타고 대외적으로 알려지면서 전교생 29명이던 작은 학교에 16명의 새로운 전·입학생이 불어나는 기적적인 쾌거에 불러 일으켜 학부모는 물론 지역주민까지 즐거워하고 있다.

백인엽 경위는 “어린시절 가정 형편이 여의찮아 어렵게 배움을 마친 아쉬움이 너무나 가슴에 남아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이번 계기를 통해 문경의 교육환경이 정감 넘치는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협조와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성근 교장은 “고향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농촌 소인수 학교의 어린이를 위해 솔선수범하는 경찰관이 있음이 영순의 자랑”이라며 “앞으로 즐겁고 신나는 학교생활로 실력을 쌓아가는 진정한 배움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신승식기자 shin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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