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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역사를 쓰는 방폐공단에 애정을

등록일 2012-05-25 21:38 게재일 2012-05-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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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본사 경주 이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공기업을 이전을 두고 한수원 노사가 한마음 한뜻이 된다는 의미를 담은 `특별노사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이는 경주시민들이 원하는 바를 한수원 측이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는 자세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주시민들이나 시민단체들이 방폐장을 운영하는 방폐공단을 보는 시각은 냉소적이며, 서러움을 받고 있다고 토로한다. 친경주화를 표방한 방폐공단 종사자들의 사기마저 뚝 떨어졌는 등 홀대를 받고 있는 것이 현주소다.

방폐장은 원자력발전소만큼이나 중요한 시설이다. 그래서 경주시민들이 지역경제활성화을 위해 방폐장을 유치했으면, 이 공기업을 경주 대표기업으로 육성시켜야 한다는 의무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경북도내에서 기업사랑문화를 펼친 대표지역은 포항과 구미다. 지난 2007년 포스코가 적대적 M&A 위험에 노출되자 포항시민들은 한마음으로 `포스코 주식 한 주 갖기 운동`을 벌였다.

또,구미시민들은 LG가 다른 지역으로 생산거점을 옮기려 하자 `LG필립스 주식 한 주 갖기 운동`을 실시하고, 투자를 결정한 연고기업에 자발적으로 `1만 통 감사엽서 보내기 시민운동`을 벌인 적이 있다.

이 결과 두 도시는 경북도내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크면서 지자체 재정자립도에 기여를 하고 있고,주민 소득 역시 최상위점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주에도 장기적 측면에서 보면 포스코와 LG에 견줄 정도의 공기업이 있는 것을 시민들이 간과하고 있다. 기업을 신규로 유치하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늘어나면 인구가 모여들고, 인구가 모여들면 지역경제가 살아난다. 지장체들이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경주시의 사정은 영 딴판이다. 지난해 3월 경주로 본사를 3년이 조기 이전한 방폐공단을 두고 시민단체들은 툭하면 공단으로 몰려가 시위를 하고, 동경주지역에는 `방폐공단 타도`, `방폐공단 물러가라`는 등의 섬뜩한 현수막이 시도때도없이 내걸리고 있다. 지난 연말 신사옥 후보지 선정 때는 공단 이미지가 혐오스럽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렇다면 경주시민 스스로가 지역경제활성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경주는 13조원 규모의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사업의 중심에 한수원과 방폐공단이 있다. 최소한 품 안으로 들어온 기업들이 다소 잘못이 있더라도 덮어주고 격려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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