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포항공항 42년만에 첫 국제선
여권 든 시민들 “국제도시 자부심”
24일 오후 5시 45분 포항공항.
중국 남방항공소속 A319-132기가 국제선 항공기로는 처음으로 포항 공항을 이륙했다. 비행기에는 박승호 포항시장과 25일부터 중국 대련에서 열리는 아카시아 축제에 참가할 포항시 사절단 89명이 탑승 수속을 마치고 탑승했다.
28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참가하는 포항사절단은 다롄아카시아축제와 한국의 날 행사를 참관하고 한중 유소년 포항스틸러스와 다롄 아얼빈 팀의 친선축구경기 등을 관람한다. 투자유치와 관광, 항만 합동 세일즈마케팅 등 포항 알리기도 한다.
이날 오후 3시쯤부터 포항공항은 인파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100여명의 사람들 손 대부분에 여권이 쥐어 있었다. 공항에서 여권을 든 승객은 보는 일은 당연하다. 하지만 포항공항은 김포와 제주노선, 두 개의 국내선밖에 없어 여권을 든 승객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손에 여행용 가방을 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그 시각, 대합실 부근의 탑승 수속 창구도 분주했다. 포항공항 직원뿐만 아니라 포항세관과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포항공항이 오랜만에 분주한 이유는 개항 42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선이 이륙하는 역사적인 날이기 때문이다.
출국장에서 만난 바르게살기운동 포항시협의회 박근호 죽장위원장은 “포항에서 중국행 국제 항공기가 뜬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포항이 지역을 벗어나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포항스틸러스 유소년축구단 주한성(18)군도 “평소에 해외에 갈 경우 버스를 타고 몇 시간 동안 이동한 뒤 비행기를 타야 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포항에서 중국에도 바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이 좋고, 포항이 경제적으로 발전된 도시로 느껴져 자랑스럽다”고 들떠있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국제 민항기가 포항공항 개항 42년 만에 처음 운항하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오늘 운항이 앞으로 중국 청도 등 다른 지역은 물론이고 국제 어디든 갈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에 앞서 1시간 여 전인 이날 오후 4시30분께 중국인 관광객 70명을 태운 A319-132기가 포항공항에 왔다.
국제선을 타고 포항 땅을 밟은 첫 외국 관광객이 된 중국인들의 표정 역시 설렘이 가득했다. 남편과 함께 관광여행을 온 웨이얀핑(31·여)씨는 “포항 방문은 처음인데 사람들이 다정하고 친근해서 좋았다”며 “포항은 바다가 멋지다고 들었다. 제일 먼저 바다를 구경한 다음 포항 특산물인 대게를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입국자 물품검사를 실시한 포항세관 조사심사과 남원순 과장은 “포항공항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들 대부분은 포항에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이들이 많은 것 같다”며 “첫 시작이 잘 된 만큼 앞으로 포항공항을 통해 운항되는 국제선 항공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남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