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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부의장-4선 시의원들간 경쟁

이준택기자
등록일 2012-05-21 21:45 게재일 2012-05-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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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상) 의장
▲ 이상구 현 의장, 이칠구 현 부의장, 김상원 시의원, 문명호 시의원, 조진 시의원

포항시의회 후반기 의장 및 부의장 선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의회의 꽃인 상임위원장 선거는 일부위원회를 제외하고 단수후보로 정리되면서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반면 의장과 부의장은 점차 치열해져 가는 양상이다.

후반기 의장 및 부의장 선거는 오는 7월6일, 상임위원장선거는 이후 의원들의 위원회 조정을 거쳐 9일 치러진다. 시간적으로 아직 여유가 있어서인가. 한달 보름정도를 남겨놓고 있는 현 의회는 겉으로는 평화스러워 보인다. 일부 의원들은 느긋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속내를 살펴보면 그런 것만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물밑경쟁은 벌써부터 시작됐다. 이번 후반기 상임위원장선거는 1명을 더 뽑는다. 당초 4개위원회에서 경제산업위원회가 신설되면서 5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2회에 걸쳐`의장`,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선거로 나눠 집중분석 게재한다.

이상구 현 의장 4선의원들 단일화땐 불출마

이칠구 부의장 부의장 경험살려 강한 자신감

김상원 시의원 다선의원순 하는게 바람직

문명호 시의원 시민과 소통 신뢰받게 할 것

조 진 시의원 집행부와 관계 원활해져야

의장선거는 이상구 현 의장과 이칠구 부의장, 김상원, 문명호, 조진 의원 등(순서 직책우선, 나머지 가나다순)이 자천타천 움직이고 있다. 이상구 의장은 3선, 이칠구 부의장은 재선, 나머지 의원은 현 포항시의회 내에서 가장 선수가 높은 4선 의원이다.

이상구 의장의 입장이 유보적인 가운데 이칠구 부의장과 4선의원간의 경쟁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4선의원인 3명의 후보는 단일화를 위해 몇 차례 만났다. 그러나 큰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1차선거에서 결정되지 않고 2차 선거로까지 이어질 경우 다수표를 얻은 4선의원을 돕는 것으로 잠정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1차선거는 각자 출마하지만 2차선거에서 이칠구 부의장과 4선 의원 누군가가 결정되면 나머지 후보들이 그를 돕겠다는 의미다. 1차에서 4선의원 3명의 표가 16표가 넘으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과거 선거결과를 보면 1차 결과가 2차 결과로까지 이어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후반기 의장선거가 더욱 뜨거워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상구 의장은 공식적인 입장을 유보한 채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후반기 의장을 노리는 3명의 4선 의원이 단일화하면 자신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현재까지 출마에 대한 공식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상구 의장은 현재 전반기 자신을 지지해줬던 의원들마저 등을 돌리자 향후 진로에 대해 깊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반기 전국시·군·구 의장협의회장까지 역임한 점을 감안하면 후반기 의장출마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을 제기하며 이 의장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선이 되면 다행이지만 반대라면 향후 행보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분석은 이 의장의 운신 폭을 좁히게 하고 있다.

이칠구 부의장 의장은 재선의원이라는 핸디캡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부의장은 일각에서 재선의원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자 “선수위주로 자연스럽게 가는 것도 합리적일 수 있다”면서 일단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면서도 이 부의장은 부의장 경험론을 내놓았다.

이 부의장은 “부의장을 거치는 2년동안 의장을 지켜볼 수 있어 의장이 되기 앞서 부의장의 경험은 정말로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부의장은 “집행부와 소통불가, 의원들간의 소통불가 등 이번 전반기 의회는 소통부재였다”며“ 부의장은 의장을 보좌할 뿐이다. 의장이 권한을 위임해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지난 2년동안 부의장을 경험하면서 의장을 어떻게 해야 바람직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상원 의원은 시스템붕괴를 지적했다. 의장단이 의원의 어려운 입장을 다독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꼭 선수 위주로 가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다선의원 순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제하고 “지금 의회는 시스템으로 움직여지지 않으면서 의원들의 지역구 활동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현 의장단의 기능무력화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의장은 의회를 대표해 외부활동에 나서는 것도 맞지만 의원들의 어려운 입장을 다독여주고 아픔은 함께 해야 한다”고 현 의장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명호 의원은 시민과 소통하고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뒤집으면 현 의장단이 소통되지 않고 신뢰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문 의원은 “의회나 집행부 모두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개혁과 변화를 주도하는 의회가 돼야 하고 경제를 살리고 경제를 관리하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또 “조직을 살려내 강한의회상을 구현하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보였다.

조진 의원은 소통부재를 내세웠다. 상반기 의회는 물론 집행부와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조 의원은 “전반기 의회는 소통부재로 인해 체계적이지 못한데다 과거의회와는 달리 활발하게 활동하지도 못했다”며 아쉬움 드러냈다.

이에따라 조 의원은“소통부재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으로 의회가 활성화 될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집행부관계도 보다 원활하게 할 필요성 있다”면서“무엇보다도 통합협의조정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조 의원은 4선의원간의 단일화와 관련, “4선의원간 협의했지만 입장차가 커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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