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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기미 안보이는 통진당 사태

등록일 2012-05-21 21:18 게재일 2012-05-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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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으로 촉발된 통합진보당 사태가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좀처럼 해결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당권파가 누가 뭐라 해도 귀를 막는 비상식적 버티기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의 유일한 해법은 부정경선으로 당선된 당권파 비례대표 2번 이석기, 3번 김재연 당선자의 사퇴뿐이다. 비당권파가 구성한 혁신비상대책위의 강기갑 위원장은 17일 김재연 당선자를 만나 사퇴를 호소했으나 거부당했다고 한다. 이석기 당선자는 면담 자체가 취소 됐다.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낸 권영길, 문성현, 천영세 씨 등 진보진영의 원로들까지 나서 사퇴를 압박했지만 두 사람은 꿈쩍도 않고 있다. 급기야 최대 조직기반인 민주노총이 두 당선자가 사퇴할 때까지 통진당에 대한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키로 결정했다. 당의 최대주주인 민노총이 당권파에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두 당선자의 사퇴 거부로 민노총의 지지철회가 현실화될 경우 통진당은 당의 존폐를 결정해야 할 위기에 놓이게 된다. 통진당 사태가 풀리지 않는 것은 이처럼 막무가내식 버티기에 나선 당권파들 때문이다. 이들은 명백히 드러난 부정경선 자체를 부인한 채 강기갑 비대위에 맞서 자파 중심의 당원 비대위를 꾸리겠다며 반격에 나섰다. 국민 앞에서 당을 둘로 쪼개자는 식으로 모든 문제를 `당권파 죽이기 음모`로 몰아가는 벼랑 끝 저항에 나선 것이다. 당권파의 실세로 알려진 이석기 당선자는 17일 3개 방송에 출연해 당 진상조사위가 `총체적 부정선거`로 규정한 비례대표 경선에 대해 “부정이 70%나 50%는 돼야 총체적 부정과 부실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1%라도 문제가 있으면 전체가 무효이고 그것이 공직선거법 정신인데 조금 잘못된 것은 문제가 아니라는 궤변을 펼친 것이다. 이 당선자는 또 지난 12일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해서도 “일방적 강행처리가 폭력을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당권파 당원들의 회의 방해와 대표단 집단 폭행 얘기는 쏙 빼고 지도부에 책임을 전가하는 적반하장격 태도를 보인 것이다. 자신들의 사퇴문제에 대해서도 “국민 여론도 문제의 해결책이 사퇴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다. 최근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76%였는데 이마저 왜곡한 것이다. 이번 사태를 둘러싼 당권파의 인식 수준이 이 정도로 안이하고 한심한 수준이니 해법이 보일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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