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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블랙아웃 절전에 달렸다

등록일 2012-05-18 21:23 게재일 2012-05-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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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전기 공급능력은 지난해보다 90만kw 늘었지만 최대 전력 수요 증가는 480만k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이달 초부터 예비전력 수치가 아슬아슬 한 상황이다. 더구나 일부 대형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가 점검을 위해 가동을 멈췄다. 이대로라면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7-8월엔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정전사태가 불 보듯 뻔하다. 사태가 이지경에 이른 것은 장기적 전력수급대책을 제때 마련하지 못한 정부의 탓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발등에 떨어진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기 위해 현재로서는 온 국민이 절전에 나서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다.

정부는 16일 여름철 전력대란을 막을 방안을 내놓았다. 전력피크 사용량의 50% 이상을 소비하는 산업계의 절전 유도를 위해 여름휴가를 8월 이후로 늦추고, 조업시간을 조정하거나 자가발전시설을 가동하면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이다. 피크수요의 21%를 차지하는 백화점과 호텔 등 대형건물은 오후 2-5시 냉방온도를 섭씨 26도, 공공기관은 28도로 제한하고, 커피전문점·패밀리레스토랑·의류매장·금융기관에는 자발적 협조를 당부했다. 출입문을 열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업체는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500만kw의 예비전력을 확보해 안정적 전력공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아웃을 막기위해서는 최소한 400만kw의 예비전력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비상대책은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 혹시라도 발전량이 많은 발전소가 1-2기라도 갑자기 고장이 나서 멈춘다면 대규모 정전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모두가 절전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다.

전력난 해결을 위해서는 낭비적 수요를 줄이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출입문이나 창문을 열어놓은 채 냉·난방기를 가동하거나 불필요한 전등을 밤새 켜두는 현장은 너무 낯 익은 모습이다. 오죽하면 전기를 물 쓰듯 한다는 말이 통하겠는가. 절전의 생활화가 절실한 것이다. 자발적 절전 노력이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비용의 현실화도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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