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체육학과 대학생 금반지 훔쳐 달아나다 50대 주인에게 붙잡혀
금은방에서 금반지를 손에 낀 채 그대로 달아났던 20대 대학생이 뒤쫓아온 50대 금은방 주인에게 붙잡히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청주에서 대학교에 다니는 김모(24)씨는 모처럼 만에 고향인 포항에 내려왔다. 여자친구와 놀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김씨는 고민 끝에 지난 14일 낮 12시45분께 죽도동에 있는 한 금은방을 찾았다.
금은방에 들어가자마자 김씨는 태연하게 “반지를 사려 한다. 반지 좀 보여달라”고 했다. 금은방 주인 남모(51)씨는 아무 의심 없이 반지를 내줬고 양쪽 손가락에 각각 2쌍의 반지를 낀 김씨는 유유히 금은방을 빠져나왔다.
김씨는 여자친구와의 달콤한 데이트(?)를 꿈꾸며 달렸다. 고등학교 때 운동선수를 했고 지금도 체육학과에 재학중이기 때문에 자신은 붙잡힐 리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김씨의 꿈은 이내 깨지고 말았다.
100㎏이나 되는 몸무게 때문에 뒤뚱거리며 힘겹게 뛰던 김씨는 70m 떨어진 곳에서 이내 금은방 주인에게 붙잡혔다. 평소 날렵한 몸매에 달리기까지 잘했던 남씨는 김씨를 거뜬히(?) 잡을 수 있었다. 경찰에 넘겨진 김씨는 15일 절도 혐의로 입건됐다.
/이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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