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성과공유제는 지난 2004년 처음 도입됐다.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혁신 과제를 발굴해 여기에서 발생한 성과를 현금 보상, 단가 보상, 장기공급권 등으로 보상해 주는 제도다. 쉽게 말해 중소기업과 상생해서 번 돈은 서로 나눈다는 뜻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까지 801개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1천794건의 성과공유 과제를 수행, 총 826억원의 성과보상금을 이들 기업에 지급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직접 현장을 누비며 중소 협력업체 직원들과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는데 노력했다. CEO가 몸으로 동반성장을 실천한 것이다. 이런 모습을 곁에서 지켜 본 유장희 위원장이 가장 이상적인 동반성장 모델로 포스코식 성과공유제를 추천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포스코식 성과공유제는 한 마디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확산시켜 주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정준양 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포스코패밀리 동반성장협의회를 직접 주재했다. 포스코패밀리 동반성장협의회는 공급사, 고객사, 외주사 등 포스코 그룹과 거래하는 모든 중소기업과 포스코 그룹사가 함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동반성장 활동을 모색하는 기구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동반성장협의회 범위를 2차 협력기업까지 확대시켰다. 그동안 1차 협력기업 위주로만 진행되던 협의회에 2차 협력기업 16개사가 참여하게 돼 더욱 세심한 분야에까지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됐다. 이 열린 소통의 장에는 1~2차 협력기업으로부터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온다. 포스코는 이런 고견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동반성장 경영에 반영시킨다. 이는 거래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포스코의 경쟁력까지 강화시켜 준다. 이날 모인 1, 2차 협력사 대표들은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실천`을 다짐했다. 결국 기업경영의 성패는 개별기업이 아닌 기업생태계의 경쟁력에서 결정된다는 정 회장의 논리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나눔문화와도 일맥상통하는 포스코 성과공유제가 모든 기업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