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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의 극치를 보이다

등록일 2012-04-30 21:15 게재일 2012-04-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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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관포항리더십개발원장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사람이 여타 동물과 다른 점은 생각한다는 것이다.

동물들의 생각은 자기보호나 종족보존의 본능적인 행동으로 나타나지만 사람은 동물과 다르게 이성적 고찰과 절제 그리고 타인을 위한 배려 등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며 생각과 행동이 그 범주를 벗어날 때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명명하기도 한다.

지난 4·11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의 민주 통합당 후보였던 김용민씨는 8년 전 인터넷 방송에서 감히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막말을 했던 내용이 밝혀져 온 국민을 경악케 했고 선거결과 국민의 준엄한 회초리에 낙선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그의 말들은 낄낄 거리며 농담처럼 지껄였지만 듣는 사람들에게는 농담이나 유머도 아닌 추악한 언어폭력이었으며 막말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들이었다.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여성 비하발언, 노인폄하발언, 한국교회 비판발언 등 터진 입이라고 어떻게 그런 말들을 쏟아낼 수 있는가? 우리의 아들딸들이 듣고 닮을까 겁이 나기도 한다.

말은 그 사람의 얼굴이요 인격의 표현이라고 했다.

얼굴이 잘 생겼다고 잘난 사람이 아니며 많이 배웠다고 지식인이 아니다. 잘 생긴 얼굴이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개소리만도 못하다면 어찌 잘난 사람이라 할 수 있으며 천만가지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어찌 산지식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

저급한 단어들을 막나 해 가며 과장되고 막되먹은 막말은 팟캐스트에서는 답답하고 분노한 대중들에게 속시원한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아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줘 박수를 받을지 몰라도 준엄한 선거현장이나 일반 상식의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박수가 아닌 분노와 금배지가 아닌 낙선의 고배를 받아 마셔야 했던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막말의 극치를 보여준 김용민과 더불어 노인 폄하 발언을 했던 정동영 국회의원, 여성 폄하 발언을 했던 강용석 국회의원 모두가 이번 4·11 총선에서 낙선했다.

막말을 하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된다.

국민들의 리더자는 리더십이 있어야하며 리더자 다운 행동과 말을 해야한다. 진지한 고민과 논쟁과 토론으로 올바른 사회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진정한 리더자가 그리운 즈음에 중죄인이라며 근신하겠다던 김용민씨는 이틀만에 “근신은 끝났다 국민욕쟁이 행동개시!”라며 활동을 재개했고 “한국교회는 범죄 집단이고 척결대상”이라고 했던 그가 하나님을 들먹이며 “하나님이 할 욕은 하라신다”하면서 다시금 국민 욕쟁이로 나섰다. 슬프다.

막말을 하는 이 시대의 자화상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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