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학교 전수조사·교육청은 뒤늦게 정서 검사
이군 사건을 조사중인 영주경찰서에 따르면 가해자라고 지목한 전군이 경찰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부인한 것과는 달리 전군으로 부터 폭행과 괴롭힘을 당한 학생 2명이 추가로 밝혀졌다.
김모군은 “지난해 전군이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고 돈을 빼앗았으며, 특히 자살한 이모군을 자주 때렸다”며“써클 회비 명목으로 돈을 거두고 쓰고 남은 돈은 전군이 일방적으로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피해 학생 ㅂ군도 “지난해부터 전군에게 20~30회에 걸쳐 주먹으로 팔, 가슴, 다리 등을 폭행 당했다”면서 “전군의 강요로 써클에 가입했는데 `돈을 가지고 나오라`는 협박을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는 것.
경찰은 전군 등 가해학생 3명이 “자살한 이군을 때리거나 괴롭혔으며, 피해학생이 짜증을 내고 울먹이는 것”을 목격했다는 같은 반 학생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해당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추가 피해여부에 대해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영주교육지원청은 사건 발생 직후 해당 중학교를 비롯한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뉴스타 맨투어, 청소년지원센터 등의 인력 지원을 받아 심리 안정을 위한 교육과 상담을 대대적으로 펼치는가 하면 일선 학교에서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생정서 행동발달 선별검사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A4용지 2장에 26개 항목이 수록된 학생정서 행동발달 선별검사 안내문을 학부모들에게 발송해 사전 대책 없이 발등에 불 끄기 식 교육 행정을 펼친다며 지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다.
설문지 내용에는 틱장애가 있는가, 불만과 화를 자주 내는가, 주먹질을 하며 싸운 적이 있는가 등 항목이 수록됐다.
영주/김세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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