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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伊 총리, 유로위기 재연 책임공방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2-04-13 21:44 게재일 2012-04-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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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 “스페인 때문에 우리가 대가 치른다” vs 라호이 “함부로 발언 말라”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유로 위기 재부상에 대한 책임을 놓고 노골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1일 의회에 출석해 “유럽연합(EU)에서 나온 일부 발언, 특히 어젯밤 일부 EU 지도자가 더 노골적으로 행한 발언에 대해 얘기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전날 “스페인이 다시 위기에 빠지는 바람에 우리가 대가를 치른다”고 발언한 것으로 이탈리아 신문이 보도한 데 대한 대응임이 분명하다.

라호이는 “그들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지길 바란다”면서 “발언할 때 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몬티 총리를 거명하지는 않았다.

그는 “우리는 다른 나라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면서 왜냐하면 “다른 EU국과 유로국이 최고이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라호이는 “스페인에 좋은 것이 유로존 모두에도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몬티가 중동 방문길에 보좌진에 “스페인이 다시 위기에 빠지는 바람에 우리가 (애꿎게) 대가를 치른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언론도 이런 내용을 보도했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그러나 “총리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몬티는 3주 전 스페인의 재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간 마찰은 11일 발행된 이탈리아 1년 만기 국채 금리가 두 배가량으로 치솟은 것과 때를 같이한다. 스페인 국채 수익률 역시 치솟고 있다.

또 스페인 측의 거듭된 부인에도 스페인 구제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한편 스페인 총리실 소식통은 11일 “스페인이 (대대적인 적자 감축을 위해) 할 만큼 했다”면서 “이제는 유럽이 움직일 차례”라고 말했다.

그는 EU가 유로 위기 `방화벽`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나 ECB가 유로 위기 해결을 위한 `마지막 대출자`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유로 조약이 가로막은 점을 이 소식통은 상기시켰다.

이런 발언은 ECB의 베르와 쾨르 집행이사가 스페인 국채 금리가 계속 치솟으면 시장 안정을 위해 ECB가 다시 매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가운데 나왔다.

쾨르는 이날 파리 회동에 참석해 “스페인 새 정부가 매우 강력한 재정 감축 책을 펴고 있다”면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의 시장 대응은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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