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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이로리와 위장 질환(上)

등록일 2012-03-29 21:42 게재일 2012-03-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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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가족구성원간 감염률 높다
▲ 양창헌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소화기내과))

위장질환은 일반적으로 방어인자와 공격인자의 불균형 즉 공격인자가 강하다든지 방어인자가 약해지면 생기게 된다. 이러한 불균형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은 유전적인 소인, 환경적인 요인, 감염 등 상당히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방어인자는 점막세포에서 생산되는 점액, 프로스타글란딘, 점막세포의 연결력, 점막세포의 저항력, 점막혈류, 성장인자 등이 있다. 공격인자에는 위산, 펩신, 담즙, 아스피린, 소염진통제, 흡연, 알코올, 스트레스, 가스트린 분비종양 및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 등이 있다.

구강내 타액·치석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검출

영유아기 역류·구토 흔히 발생… 전파 가능성 높아

그중에서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이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화성궤양의 원인은 20여년 전만해도 Schwartz의 격언처럼 `No acid, No ulcer` (즉 위산이 없으면 위궤양이 안 생긴다)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위산의 역할이 중요하였으나 1983년 호주의사 Marshall에 의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발견되어 보고된 이래 현재는 위산과 더불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및 소염진통제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호주의사인 Marshall과 Warren에 의해 발견된 후 30년이 되어 가지만 아직 주 감염경로는 잘 모른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자연 숙주는 사람이며, 위점막에서만 정착하여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최근의 연구결과 파리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전염의 벡터 역할을 한다는 보고가 있어 관심을 끌었다.

구강간 전파는 가장 강력히 의심되는 감염경로이다. 구강내의 타액 및 치석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DNA가 검출되었다.

특히 위식도 역류, 구토 혹은 내시경검사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구강 내에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정착할 수 있으므로 구강간 전파의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영유아기에 감염률이 매우 높은데, 이는 가족구성원이 밀집되어 거주하고 있으며 영유아기에 역류 및 구토가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구강간의 전파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할머니들이 유아에게 음식물을 미리 씹어서 입에 넣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때 균이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내시경을 하는 의사는 일반 대조군에 비하여 감염률이 높다. 그러므로 내시경의사 및 간호사는 내시경 시술동안에 감염되지 않도록 보호 장구를 착용해야 하며 내시경이 끝난 후 철저한 소독으로 다른 환자가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대변-구강 전파의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제기되어 왔으나 아직까지 이를 증명할 자료는 별로 없는 실정이다.

최근에 대변에서 효소면역검사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검출할 수 있는 진단법이 개발되었는데, 연구결과에 의하면 예민도 및 특이도가 각각 95%가 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대변-구강 전파의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칠레에서 시행된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조리되지 않은 야채 섭취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율과는 유의한 상관이 있었다. 또한, 개발도상국에서 공동 상수원 사용과 균 감염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고 식수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DNA가 검출되었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나 그 중요성은 낮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최근에 집파리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벡터로 작용한다는 보고가 있어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벡터 가설은 위생상태가 불량한 사회에서 적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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