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이나 찌개·면류 등 가장많이 함유<br>국민건강 위협·건강보험 재정 큰 영향<br>정부 `나트륨 줄이기 운동` 추진키로
나트륨 과잉섭취 등으로 고혈압과 당뇨병 등 4대 만성질환의 진료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의 진료비는 우리나라 전체 진료비의 15.1%를 차지하는데 4대 만성질환에 대한 보험급여는 2005년 2조5천억원 이었던 것이 2010년에는 4조9천억원으로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나트륨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건강보험 재정에까지 큰 영향을 끼치자 정부가 범국민 차원의 나트륨 줄이기 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은 고혈압 위험
나트륨은 우리 몸에서 체액의 삼투압을 조절하고 산과 알칼리가 균형을 이루게 하는 작용을 하는 중요한 영양소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에는 인체의 순환기와 관련된 고혈압·당뇨·심장 및 뇌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에 걸리기 쉽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실제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32%에 이르고 있으며 이로 인한 국민의료비 또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국민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4천878mg/일)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일 뿐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의 섭취권고량(2천mg/일)의 2.4배에 달한다.
나트륨은 우리 국민들이 선호하는 국이나 찌개·면류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고 최근 점차 증가하고 있는 단체급식이나 외식을 통해 나트륨 섭취를 많이 하고 있다.
음식 종류별로는 국과 찌개 면류가 31.5%로 가장 많았고 김치류(22.5%)가 뒤를 이었다.
한끼 당 나트륨 섭취량은 단체급식이 2천236mg으로 가장 많고 외식(1천959mg), 가정식(1천342)mg 순이다.
나트륨 과잉섭취로 인한 4대 만성질환(고혈압·당뇨병·심장질환·뇌혈관질환) 진료비는 계속 증가해 전체 진료비의 15.1%를 차지하고 있다.
◇범국민 나트륨 줄이기 운동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처럼 나트륨 과도 섭취로 국민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21일 서울에서 업계·소비자단체·의료계 등 각 분야 인사들이 참여하는 `나트륨줄이기 운동본부`를 발족하는 등 대대적인 나트륨 절감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나트륨 일일섭취량을 20%(소금 2.5g) 줄이고 연간 의료비도 2조5천억원 감소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복지부와 식약청은 이에 따라 나트륨 섭취 감소를 위해 △주요 외식업소와 가공식품에 나트륨 함량표시를 의무화하고 △각 개인의 나트륨 섭취실태 파악을 위해 검사방법을 회상법에서 소변검사로 바꾸며 △외식업소·단체급식소·식품제조업체에 대해 짜지않은 음식 개발을 독려키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나트륨 줄이기 참여 건강음식점 지정 확대, 대형마트 등에서 나트륨을 줄인 식품존(Zone) 운영, 영양사와 조리사에 대한 저 나트륨 교과과정 신설 및 교육 실시, 싱겁게 먹는 날 제정, 저용량 국그릇 선택제 실시 등을 추진키로 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