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실마리 보험금 추궁 끝에 동생 범행 자백받아
속보=안동시 서후면 금계리 한 밭에서 암매장 상태로 발견된 40대 미혼 여성<본지 13일자 7면 보도>은 친동생이 살해 암매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동경찰서는 19일 친누나를 살해한 후 암매장한 혐의로 변모(40·안동시)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변씨는 지난해 6월20일 밤 12시께 누나(45)를 흉기로 살해한 뒤 암매장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변사자의 행적을 수사하던 경찰은 사건 하루 전날 숨진 여성이 친동생과 집을 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보험사로부터 지급받은 보상금 행방을 추궁한 끝에 변씨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
경찰조사에서 변씨는 정신질환과 교통사고 후유증을 앓고 있던 누나가 교통사고 보상금으로 받은 3천만원을 줄테니 자신을 죽여달라는 제의를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동기 등 보강수사 후 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검거 과정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지 하루만인 지난 11일 사체의 팔부분에 골절수술의 치료 흔적, 핀의 고유번호를 토대로 이 여성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구미의 모 병원에서 치료를 한 사실과 신원을 밝혀냈다.
그러나 초기 수사 진행과정에서 각종 난관에 부딪혔다. 통화내역 등 변사자의 주변에 가족 외 뚜렷한 용의선상에 올릴만한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먼저 이 여성이 묻힌 장소가 예전에 가족들이 살았던 마을이었고 부친의 산소와 불과 100여m 떨어진 가까운 거리라는 점 등 여러 연관성에 주시했다.
특히 우울증을 앓는 등 정신과 치료를 받은 이 여성이 돈을 주겠다며 `죽여 달라`는 부탁을 자주했다는 진술을 변사자의 어머니(70)로부터 받아냈다.
일부 병원 환자들에게도 이와 유사한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뚜렷한 용의자가 없자 한편으로는 이 여성이 스스로 무덤(?)을 팠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경찰은 최근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줄 유일한 단서를 포착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숨지기 전 교통사고로 보험사로부터 받은 3천만 원의 보상금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에 수사의 초점을 맞췄다. 이 돈의 최종 수령자를 밝혀냄에 따라 경찰은 이번 사건 해결에 결정적 단서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초기에 사체의 상체가 없자 산짐승이 훼손했을 가능성만으로 초기 현장확인을 소홀히 하는 오류를 남겼다.
범인을 검거한 후에야 초기 사체가 묻힌 곳과 불과 2m 떨어진 지점에서 비로소 비닐에 쌓여진 상체를 발견한 것이다.
결국 상체가 없는 여성의 사체가 발견된 이번 사건은 골절 수술시 핀의 흔적이 미궁에 빠질 뻔한 엽기적 사건을 해결한 열쇠가 됐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