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국민들이 인식하는 병원은 질병을 진찰하고 치료하는 곳으로 여긴다. 법적으로는 20명 이상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의료 기관을 말한다. 그런데 병원이라고 말하면 양(洋)의원을 먼저 생각한다. 사고가 나서 몸을 다치거나 아파서 고장이 나고 상처가 생겼을 때 바로 치료할 수 있는 곳이고 수술이나 주사, 약물 처방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의원이다. 그런데 병원이란 이름과 달리 한의학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곳을 의원이란 말을 쓴다. 무슨 무슨 의원하면 한방 병원을 의미한다. 한의원은 몸의 다급한 직접적인 수술이나 치료보다는 장기간을 필요로 하는 병으로 몸이 허약하거나 팔, 다리, 허리, 어깨가 아파서 찾아오는 환자가 많은 곳이다. 물론 물리치료의 시설도 완비돼 있지만 침이나 뜸, 그리고 한약제가 중심이 된 탕약이 주로 치료의 대상이 된다. 한의학의 전문의인 손채익 한의원장의 말씀으로는 “한의학은 우리 고유의 전통 의학이라 한다. 현대의학이라 할 수 있는 서양의학이 도입되기 전에는 우리 민족의 삶을 치유해온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현대의학도 한계에 달하자 한약 또는 한방 처방에 대한 안정성과 과학적인 효능에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한의원 하면 먼저 침을 떠올리는데 침은 `물질이 투여되지 않는데 효과`가 있고 `기운의 흐름을 교정하여 치료효과를 얻는 것`이라 한다. 침의 효험은 신기(神氣)인데 신기는 `하나의 통합체를 운영하는 주체적인 마음과 힘`이라 한다. 그리고 한방에서만 주로 사용하는 뜸은 침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치료수단이라 한다. 침이 기운의 조절과 균형에 중점을 둔 치료라면 뜸은 침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인체의 양기를 더해주는 보법(補法)의 역할이 더 강하다고 한다. 그리고 보약이라는 것도 인체의 에너지를 도와주어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을 이겨내는 약이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