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갖춰야 할 다섯 가지 복(福)을 가리켜 오복이라 한다. 수명(壽-목숨), 재산(富),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함을 말하는 강녕(康寧), 덕을 좋아하며 즐겨 행하는 일인 수호덕(修好德), 그리고 제 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죽음을 맞이하는 고종명(考終命) 등이다. 거기에 따른 새로운 3복의 삶을 누리는 전윤권님의 주장은 건·처·재를 역설한다. 늙기도 서러운데 몸과 마음마저 건강치 못하면 어떻게 노인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겠는가.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고 한다. 거기다 배우자와 재물조차 없다면 불편하고 곤궁해서 절망의 길에 놓인다고 한다. 돈 안들고 조용하게 운동하는 것이 가장 최적한 일이라서 틈만 나면 걷기운동에 나선다는 것이다. 길을 걸으며 나무와도 대화를 나누고 인생에서 못다 배운 경험들을 터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야트막한 비탈길 정도는 육신에 큰 무리가 오지 않고 쉬엄쉬엄 걸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할 수가 있다. 산길은 인생길이다.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다. 사람이 한 평생을 살다보면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때로는 기쁨에 젖어 환희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하고 슬픔과 실의에 빠져 흐느낄 때도 생긴다. 산은 그저 산에 불과하지만 그 속엔 무한한 인생의 진리가 있다. 그것을 깨치지 못한다면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건강도 챙기고 지혜를 깨달으며 장수를 기대하고 재물을 소유한다. 오래 사는 것은 모든 인간의 공통된 욕심이지만 마음의 편안함을 누리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먼저 욕심을 버리고 속을 비우는 것이다. 음식도 과식하게 되면 배탈이 나고 거북스러워 질병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사람은 규칙적으로 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 자기의 취향에 따라 그 곳에 쏟아 붓는 매진함이 정말 좋은 것이다. 마지막 대목은 만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대화를 나누고 친목을 도모하며 사람을 통한 인정에서 삶의 의욕이 생겨나는 것이다. 사람을 사랑하라 한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