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교리와 생활

등록일 2012-02-03 20:02 게재일 2012-02-03 19면
스크랩버튼
이슬람교 신도들을 무슬림이라 한다. 8월1일이면 15억 상당의 무슬림의 라마단이 시작된다. 라마단은 무슬림에게 목숨처럼 신성하고 소중한 성월이자 단식하는 달이다. 라마단은 아랍어로 `더운 달`을 뜻한다. 천사 가브리엘이 무함마드에게 꾸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이다. 무슬림은 일출에서 일몰까지 금식하고 매일 5번 기도한다. 남녀간 별거 생활을 하며 공공장소에서 음료수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소한 행위까지 금지된다. 굶주림의 고통을 통해 평화와 이웃 사랑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것이다. 총칼을 잠시 내려 놓고 전쟁도 멈추는 것이 그들의 교리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도 무슬림의 수가 6만명이나 된다도 한다. 서울시 용산구에 본원이 있고 경기도 광주와 부산에도 사원이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 전교된 것은 한국전쟁시 우방국 터키군이 오자 이슬람교가 전파된 것이다. 필자도 이슬람교가 성행하는 모르코, 이집느, 터키, 그리고 중동 유럽을 다녀왔으며 그들의 사원을 방문한 일이 없었다. 하지만 `아랍의 봄`이 미완성으로 진행 중인 국가에선 유혈이 난무하고 라마단 기간인데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었다. 앞 뒤가 맡지 않은 자유, 인권, 학살, 기아가 혼재된 신성한 달구벌로 변해 가고 있다. 외신 보도에 의하면 소말리아, 에디오피아는 수백만 명의 무슬림이 60년 만의 가뭄으로 싸우고 있다. 단식을 고사하고 단 한끼의 먹을 것을 찾아 전장을 가르지르고 국경을 넘는 죽음의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 종주국인 부자나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에서는 평안한 분위기 속에서 성스러운 라마단 단식이 시작됐다고 한다. 라마단에는 해가 떠 있는 동안 못 먹는 대신 해가 지면 밤과 새벽에 두 차례 이상 식사를 할 수 있는 모순성도 세계인으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들은 성지에서 행하는 교리와 달리 두 얼굴로 살아가는 축제와 전쟁을 함께 누리고 있는 셈이다. 라마단의 밤은 흥청이고 있다. /손경호(수필가)

팔면경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