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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말 들어주기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2-01-30 21:31 게재일 2012-01-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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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경호 수필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국민성은 은근함을 좋아하는 민족이다. 바로 면전에서 털어 놓고 화끈하게 얘기하기 보다는 이심전심으로 시간을 두고 서로 느낌을 통해서 서로를 알기를 원한다. 말많은 다변가를 싫어하고 얌전하고 조용하며 과묵한 성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상대방 사람을 평가할 때는`말 많은 사람`이라고 소개하면 상종하기를 꺼리는 편이다. 대화란 마주 대하여 이야기함을 말함이요 소통은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음을 말하고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을 뜻한다. 민족성이 오랜 전통문화에 젖어 소위 정치판에서 왈가왈부되는 대화와 소통은 그렇게 활발하지 못한다. 그래서 말은 안해도 상대방의 깊은 뜻을 잘 헤아려야 한다는 독심술(讀心術)이 상호간에 크게 작용하는 실정이다. 독심술은 기술이다. 상대의 미묘한 몸가짐이나 표정 따위로 그의 생각을 알아내는 마음 읽기다. 협상의 대가니 상담의 권위자도 상대의 생각과 마음을 빨리 잡아내는 기술에서 오는 것이다. 필자도 교육학을 공부하면서 상담심리학도 배웠고 상담에 참여한 일도 많았다. 상담의 제1조는 상대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는 것이다. 상담의 주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고민하고 해결하기를 원하는지 잘 들으면 오가는 대화에서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다. 사람들은 이해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 쉽게 가까워진다.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부모가 자기를 잘 이해한다고 느끼는 자녀들은 부모를 아주 가깝고 따뜻하게 느끼며 산다. 사람들은 남이 자기를 알아주기를 기다린다. 여기에서 이해와 오해가 생기고 대화와 소통의 문은 닫고 열기를 반복한다. 바로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들어주기`방법이 소통의 열쇠이다. 그리고 공감을 느끼고 동감을 느끼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고 문제의 해결은 시간 문제다. 요즘 청소년들의 말로 `서로 통한다`는 말의 의미가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다. 오해도 대화와 소통에서 해소됨을 깊이 인식하자. 남의 말이 최고.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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