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틸은 후육관, 구조용 강관, 배관용 강관, 자동차, 선박, 건설자재 및 컨테이너, 기타 모든 산업분야 전반에 소요되는 강관 및 성형제품을 가공하는 회사로 수출비중도 높다. 직원 290여명에 연간 4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탄탄한 중견기업이다. 그런 기업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됐나. 이번 사태로 이 회사는 해외수주 상실은 물론 회사의 신용도 하락 및 매출에까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됐다. 또 다른 고민은 580%나 되는 부채비율이다. 지금 당장 타결해 공장을 다시 돌린다 해도 사태를 수습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 그리고 이미 경쟁사에 뺏긴 일감을 되찾아 오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사태가 이 지경에까지 왔는데도 노사는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쁘다. 결국 노조는 자신들의 파워수단인 파업으로 밀어 붙였고, 사측은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로 맞서 감정의 골만 더 깊게 만들고 말았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은 노사 모두에게 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우선 노사가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문제가 풀린다. 팽팽한 대립은 결국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한다. 얻는 것과 잃는 것 또한 마음에 달렸다. 이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그동안 쌓였던 앙금을 풀고 서로 소통해야 한다. 결국 해결의 실타래는 노사가 풀어야 한다. 주변의 그 누구도 풀어줄 수 없다. 시간은 끌면 끌수록 서로에게 손해다. 잃었던 기업 이미지를 되찾는 것과 소중한 일자리에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것도 노사에게 달렸다. 그동안 노사 모두가 잃은 것이 너무 많다. 하루속히 공장이 다시 가동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