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에 맞는 훌륭한 말을 명언(名言)이라 한다. 가르쳐서 훈계가 되는 말을 잠언이라 하며 옛적부터 민간에 전해 오는 알기 쉬운 이야기를 속담이라 하고 사리에 맞으며 교훈이 될 만한 짧은 말을 격언이라 한다. 모든 말이 들으면 약이 되고 행하면 덕이 되는 좋은 말씀들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93)이 더반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발언한 명언이 있다. “27년의 감옥살이가 도움이 된 것이 있다면 고독의 정적을 통해 말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진실한 말이야말로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한 것이다. 남아공 백인정권의 인종격리정책의 종식을 이끌어낸 주역이면서도 그동안 차별을 가하면서도 흑인을 짐승처럼 여겼던 백인을 용서하고 화합하는 정신을 보여준 그는 세계적으로 발언 내용이 가장 많이 인용되는 지구천 저명인사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명언집을 발간했다. 명언 317개 주제어가 목록으로 정리돼 있다. 특히`승리`라는 주제어는 `복수`와 `폭력`사이에 끼어있어 눈길을 끈 대목이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1990년 유럽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흑인과 백인이 모두 승리자가 되는 방식으로 전진 할 것”이라고 말해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반면 `폭력`에 대해서는 “거대한 분노와 폭력으로는 국가를 건설할 수 없다”고 배격했다. 또 그는 대통령에 당선된 이듬해인 1995년에는 “화해란 과거의 부당함을 함께 바로 잡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몽테뉴도 그의 `수상록`에서 “자연이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먼저 권고한 것은 화합”이라 했다. 지난날의 적과 화해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 아니라 현명한 처사이다. 그래서 말다툼의 기쁨이 화해를 낳는다. 맹자의 말씀에도 “적절한 시기도 지리적으로 좋은 것만 같지 못하고 지리적으로 좋은 것이 사람의 화합만 같지 못하다”고 했다. 화해는 사랑이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