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예비후보 등록 없이 야·무소속 3명만 나서
지역구 4선 의원인 박 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 간담회에서 “총선 불출마는 전혀 생각한 적이 없다. 출마 문제는 지역에 계신 분들과 상의 없이 제가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지역구 출마는 주민들과의 소중한 약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박 위원장이 지역구 선거에 메달릴 수 만은 없는 사정을 고려하면 지역구 출마 대신 비례대표로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야권에서는 김진향(44) 민주통합당 대구 달성군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실 비서관을 지낸 김 예비후보는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땅의 힘, 지력이 다 한 땅은 객토를 해야 한다”며 “지역의 경제체질을 바꾸려면 지력이 다한 대구의 구시대 정치권력의 묵은 땅을 갈아엎고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람으로 객토해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한국정치와 북한-통일-평화문제를 전공한 김 예비후보는 변화와 발전 새로운 대구를 발판 삼아 분단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것을 본인의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정우달 전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노동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정 예비후보는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을 지내며 지역 노동운동에 투신해 왔다. 정 예비후보는 “자본과 정권을 향해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투쟁하는 삶을 살아왔다”며 “잘못된 정치를 바꾸지 못하면 노동자 서민은 물론 대한민국의 희망은 없기에 더 이상 앉아있을 수만 없어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구성재 전 조선일보 대구취재본부장은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지난해 11월 3일 출판기념회를 연 구성재 예비후보는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역구 출마 입장을 밝히자 아예 무소속으로 선거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일찌감치 총선 행보를 시작했다. 달성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고 구자춘 전 의원의 아들인 구 예비후보는 소탈한 성격에 스킨십이 뛰어나다는 평. 최근에는 대구검도협회 회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구 예비후보는 “현재 정치는 국민 행복과 국가발전의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를 하루빨리 바로잡아 선진국으로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의 불출마를 전제하면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한나라당 달성군 당원협의회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진 전 달성군수가 첫번째로 꼽힌다. 이 전 군수는 아직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으나 일찍부터 포스트 박근혜 시대를 준비해 왔다. 박 전대표로부터 조직을 보강하고 정비하는 일을 요청 받고 지난해 7월부터 당협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당 조직관리에만 전념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포스트 박근혜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전 군수는 “지금은 박 전 대표의 총선 준비를 차질 없이 도울 때”라며 “박 전 대표가 가는 길에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상희(62) 중소기업 중앙회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CEO 제18대 19대 중소기업 중앙회장, 제16대 국회의원, 중소기업NGO 중소기업포럼, 대구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박 회장은 “경제계 인사들과 고향 달성의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역량을 쏟아 붓겠다. 발전하는 달성, 역동하는 달성을 만드는데 어떤 식으로든 봉사하고 싶다”며 총선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달성/박중석기자 jspark@kbmaeil.com
박근혜(한·60) 현 의원 성심여고, 서강대
김진향(민·43) 정당인 영진고, 경북대
정우달(진·49) 정당인 예천농고, 영남대
구성재(무·51) 대구시 검도회 회장 경기고, 서울대
이종진(한·63) 전 달성군수 대구농고
박상희(무·62) 대구경영자총협회장 대구상고, 건국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