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전국의 65세 이상 남녀 노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성생활 실태 조사 결과 현재 `성생활을 한다`는 응답비율이 66.2%(331명)에 달했다고 8일 밝혔다.
노인 10명 가운데 7명가량이 성생활을 하는 셈이다. 또 간접적으로(성매수 여부가 아닌 장소 질의) 성매수 여부를 물어본 결과 최소한 전체 응답자의 35.4%인 177명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80명이 성매매 시 콘돔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보호 장치 없는 성관계 때문에 성병에 감염되는 노인들도 적지 않았다.
성생활을 한다는 노인 331명 가운데 성병에 걸린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122명(36.9%)에 달했다.
감염된 성병을 종류별로 보면 임질이 50%(61명)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요도염(질염) 17.2%(21명), 사면발이 5.7%(7명), 매동 1.6%(2명) 순이었다.
약화된 성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약품이나 의료기기를 구입하는 노인들도 적지 않았다.
성생활을 하는 노인 가운데 발기부전 치료제를 산다는 응답자는 절반이 넘는 50.8%(168명)였다. 구입 이유는 `성기능 향상` 55.0%(94명), `호기심` 23.4%(40명), `발기부전 치료` 19.9%(34명) 등이었다. 발기부전이 아닌데도 `성기능 향상`을 목적으로 치료제를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셈이다.
또 성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보조의료기기 사용 경험자는 45명(13.6%)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무허가 제품`을 샀다는 응답자도 14명 있었다. 무허가 의료기기가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의료기기 사용자 중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는 24명(57.1%)이 있었다.
복지부는 앞으로 노인시설 종사자 등을 위한 성생활 안내 책자 제작, 부부 교육, 노인 밀집지역 순회 성교육 등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성생활을 지원하는 상담·교육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