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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주-포항 네트워크 도시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12-20 23:28 게재일 2011-12-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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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문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울산-경주-포항을 통합하여 하나의 도시로 만들자. 그렇지 못하더라도 한 광역경제권하의 네트워크 도시로 만들자. 몇 년전에도 이와 같은 주제로 지역에서 한두 차례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었는데, 며칠 전 같은 주제로 한 국가위원회 주최의 토론회가 열렸었다. 필자도 토론자로 참석했는데, 앞으로도 이 주제가 좀 더 심도 있게 연구 및 토론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리 한국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집중발전으로 지역불균형의 문제가 크다. 하지만 세계화/무한경쟁화의 추세로 볼 때 수도권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성장이 필요하고, 동시에 지방도시도 크게 발전하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기에 중앙정부로서도 지방정부로서도 어려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지방 대도시권역 성장을 위해 5+2의 광역경제권체계를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과 포항은 국토계획상 같은 광역경제권역으로도 설정된 적도 없고 독립된 도시권역으로도 설정된 적도 없다. 울산은 부산권에 포항은 대구권에 예속되어 있어 각자 불만 내지 불안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다.

울산은 국내제일의 자동차, 정유, 에너지 등의 산업도시이고, 포항은 국내제일의 철강 및 R&D의 첨단산업도시, 경주는 천년고도의 역사문화도시로서 국내 어느 도시들보다 차별화되고 경쟁우위적인 특색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각자는 글로벌도시로서의 기능과 위상에는 인구, 도시인프라, 국제비지니스 등에 있어 부족함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첨단산업도시를 꿈꾸는 포항은 전통적으로 대구와 포항간의 연계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근자에 포항과 울산의 연계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이 두 도시의 R&D, 산업, 그리고 인프라들이 긴밀히 네트워크화 된다면 혼자서 추진하기에 벅찰 수 있는 세계적인 특성화된 테크노폴리스를 함께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아진다.

또한 포항과 경주에서는 두 도시 통합 및 대구권으로 부터의 독립에 대한 기대가 존재한다. 이 두 도시는 근접 되어있고, 같은 생활권으로 여겨지며, 역사적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 울산과 경주도 행정구역은 달라도 출퇴근 인구가 많고 산업적 연계가 크다. 이 세도시의 통합 내지 한 광역체계, 그렇지 못하더라도 강력한 네트워크 도시로의 변모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에 대한 문제점은 서로 다른 광역행정구역, 연계교통망 미비, 통합 내지 네트워크를 위한 노력의 미비 등이고, 실천프로그램 부족, 법적장치가 부족하다.

도시권역 및 네트워크 도시에 관한 연구를 하는 분들이 국내에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5+2체계 안에서의 도시간 네트워크가 왜 실패하고 있는지, 또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인지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영남지역의 대구권, 부산권, 이 기존의 두 개 광역권이 울산-경주-포항을 떼어내어 한 개의 광역권으로 독립시켜 3개의 광역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국가발전을 위해, 지역발전을 위해 정말 나은지 좀 더 연구해보아야 할 것이다.

3개 도시가 협력하여 환동해권에서의 중심역할, 글로벌시티로서의 위상제고를 위해서는 첨단기술, 융복합산업클러스터 조성, 금융, 보험, 무역 등 글로벌 비즈니스 육성, 울산신항과 영일만항의 기능적 연계, 네트워크화된 관광개발 및 이미지 제고, 나진, 자루비노, 블라디보스톡 등 북방항로 개척 및 시베리아, 연해주 등 북방지역 개발참여 등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울산-경주-포항이 하나의 독립된 광역경제권이자 네트워크 도시권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 민관학 차원의 위원회 등 무언가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많은 연구, 토론, 시민공감대를 거쳐 무언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수도권 및 부산권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글로벌도시권으로의 발전하고, 이를 통하여 동해안권의 발전, 환동해권에서의 주도적 역할, 우리나라의 발전의 견인차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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