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화인지재활치료` 방법 등 보급
전문의와 정확한 평가·치료 찾아야
역경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많은 감동을 주지만 이러한 경기에도 참여 못하는 장애인들이 있다. 즉, 경기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인지기능이 저하된 이들이다. 특히 이러한 인지기능의 저하가 있는 장애인들은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및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다시 말해 인지기능의 저하는 일상생활를 비롯한 사회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인지기능은 주의집중력, 기억력, 시공간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능력이나 판단력 등을 종합해서 일컬어지며 뇌졸중 후 재활프로그램에 많은 영향을 준다. 뇌질환 환자가 균형을 잡고 걷게 되는 운동능력을 재학습 할 때 인지능력의 정도에 따라 빠르게도 더디게도 호전될 수 있다.
그리고 뇌질환 후 실어증이 있는 환자에게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되는 데도 인지기능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인지기능이 저하된 뇌질환 환자에게서는 치료받고자 하는 의욕이 감소될 수 있어 재활치료를 안 받으려고 한다.
이로 인해 재활치료를 통해 좀 더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어 아쉬운 경우도 있다. 즉, 뇌질환 환자에게서 인지기능의 문제는 사회로 복귀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일 정도로 중요하다.
실제적으로 뇌경색 이후 이동이나 보행 등 의 운동능력은 정상적으로 호전되었으나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사회활동을 못하고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수십년 동안 표준말만 하던 분이 뇌졸중 발병 이후 유소년기 잠깐 사용했던 사투리나 일본어 로 말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지난 여름 대구세계육상경기대회에서 400m 준결승 까지 오른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지체절단장애인이 아니라 뇌병변장애인이고 그로 인해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있다면 세계육상대회에 참여하기도 어렵거나, 달리기를 시작하지 못 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중요한 인지기능의 치료는 뇌질환 발병 초기부터 MRI 나 CT 등 영상의학적 검사 및 인지기능 검사를 통해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첫 걸음이다. 이러한 평가를 토대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지, 아니면 약물치료나 인지재활작업치료 등으로 충분한지를 결정해야 하며, 인지기능 각 항목별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적합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가 보급되어 실생활에 활용되면서 최근에는 가상현실을 사용한 가족게임기며 TV로 인터넷을 실시로 검색할 수 있을 만큼 IT 환경은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인지재활치료 부분에도 적용되어 1980년 중반부터 컴퓨터를 사용한 `전산화인지재활치료`가 보급되었고 국내에서도 인지재활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는 실제적으로 뇌질환 환자에게 치료적인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산화인지재활치료`는 주의집중력, 기억력, 시공간인지능력, 언어능력 및 문제해결능력 등 인기기능의 각 항목별로 컴퓨터를 사용하여 인지기능 상태의 진단 및 치료를 하는 것으로 최근에는 특정상황을 3차원적으로 구현한 가상현실 인지재활프로그램 및 스마트폰이나 Tablet PC 에서도 사용 가능한 전산화인지재활프로그램도 개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뇌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보호자는 `걸을 수 있을까요` 라고 많이 묻는다. 뇌질환 환자를 주로 보는 저자의 입장에서는 옳은 질문은 아닌 것 같다.
혼자서 걷을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혼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 사회로 복귀하는 것이 재활치료의 목표라면 근력이 좋아져서 잘 걷는 것 뿐만이 아니라 인지기능의 호전이 우선되어야 한다. 따라서 뇌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나 보호자라면 인지기능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해당 전문의와 상의하여야 하며 필요시 인지기능을 정확히 평가하고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