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신라 궁 복원사업은 속도를 내야

윤종현 기자
등록일 2011-12-09 19:55 게재일 2011-12-09 23면
스크랩버튼
신라 천년고도 경주에 신라 궁궐이 없다.연간 천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신라 고도를 찾으면서 가장 먼저 보고 싶은 건축물로 당시 궁(宮)을 꼽고 있다. 신라는 992년간 유지된 전 세계 보기 드문 국가며, 경주는 이 왕조의 수도였다.그런데 경주에는 복원된 궁이 없어 문화정책 부재라는 비난마저 있다.

그동안 신라 궁 복원에 대해 정부나 사학계, 지자체에서는 수십 년 동안 논의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행위를 한 것은 없었다. 어떻게 보면 전 세계 유일무이한 천년왕도의 역사적 상징물이 여태껏 없었다는 것도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수천 년 전의 건축물을 복원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발굴조사, 역사적 자료 확보 등 선행되어야 할 시간과 절차만 해도 수십 년 걸리는 등 엄두를 내기 어려운 초대형 프로젝트임은 사실이다. 신라 건축물의 특징은 유럽과 달리 건축부재가 `목재`다. 그래서 당시 전란으로 인해 소실됐고, 현재 그 흔적만 일부 남아 있을 뿐이다.그 흔적은 월선,안압지 등 이도 몇 곳이 안 된다.

특히 일반 사업과 달리 문화재복원사업은 학계의 각기 다른 시각과 목소리가 개입돼 추진과정부터 논란이 터지며, 진행과정 또한 논란을 거듭하면서 결과물이 재탄생하게 된다. 그래서 문화재복원사업이 힘든 다는 것이 정설이다.

유럽의 경우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 영국 버킹검궁 등 당시 왕조문화를 알 수 있는 건축물이 아직까지 보존되고 있으며, 해당 국가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 또 궁을 통해 그네들의 권위를 현재까지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시대 대표적인 궁인 경복궁도 외국과 버금간다.조선시대의 찬란한 문화를 읽을 수 있는 곳이 경복궁이며,이씨왕조의 역사와 권위를 이 궁을 통해 알 수 있는 귀중한 역사적 유산이다.

이런 가운데 신라궁 복원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어 크게 환영할 만 하다.

경주시는 9일 월선의 동궁(東宮)의 중건과 정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사)한국전통조경학회에서 공동주관해 개최되는 심포지엄은 신라 동궁 정비를 위해 학술적 고증과 이론적 뒷받침을 공유하고, 국제 규모의 학술대회를 통해 신라문화를 국내 외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역사문화도시 경주에 반드시 왕궁은 복원돼야 한다.그리고 관계기관에서는 월선 복원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와 함께 실행에 옮겨 전 세계에 신라의 위대한 문화를 다시 보여야 할 것이다.

2030, 우리가 만난 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