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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종소리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12-08 21:10 게재일 2011-12-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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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사원은 파리 시가지 세느강 시테섬에 있는 성당이다. 1831년작 `파리의 노트르담(Notre Dame de Paris)`은 15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성당 종지기인 꼽추 콰지모도와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제목보다 `노트르담의 꼽추`로 유명한 이 작품은 발표 이후 전 세계에서 번역됐고 영화로 수십 차례 제작됐다. 미국 월트디즈니에선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했으며 원작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은 1998년 초연 뒤 프랑스의 대표 공연이 됐다. 소설의 무대인 `콰지모도의 종`이 있는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연일 관광객들로 붐빈다. 필자도 두 번이나 성당을 찾은 일이 있어 추억의 현장으로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이런 노트르담의 종이 대부분 새것으로 바뀔 전망이란 뉴스가 있다. 성당 측은 대성당 완공 850주년인 내년에 현재 5개 있는 종 가운데 4개를 새로 만들어 모두 10개의 종을 운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1681년에 만들어진 남쪽 탑의 종 `에마뉘엘`만 그대로 보존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목적은 종소리의 복원이란다. 종은 평화의 상징이요 그 소리는 구원의 전령이다. 멀리서 은은하게 들리는 축복의 소리가 다시 복원된다는 얘기이다. 현재의 종은 1856년 나폴레옹 3세 때 만든 것이다. 성당 측은 이 종들의 음질이 에마뉘엘 종과 같은 17세기의 원조 종과 큰 차이를 보인다고 주장한다. 40억원의 비용을 들여 원래의 종소리로 되살릴 계획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트르담의 종이 파리의 상징적 존재란 이유로 수많은 파리 시민이 이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파리의 한 시민 운동가는 “종은 프랑스의 대행사 때 마다 역사적 순간을 알리는 세계적 문화유산”이라며 “종이 사라지면 아무도 이를 알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축하와 슬픔을 함께 담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은 프랑스 현대사의 중요한 장면을 국민의 뇌리에 심었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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