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이번 자체 점검에서 발견된 누수는 물이 스며 나와 살짝 비치는 `경미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물이 어느 정도 샜는지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누수량이 적었다는 것이다. 또 상주보는 34곳에서 물이 샜지만 다른 8개 보는 1~4곳에서만 물이 샜고, 누수량도 미미했다고 한다. 전문가 진단 결과 상주보도 구조적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설계대로 시공됐고, 누수 자체도 안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대수롭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물이 얼마나 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수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지난겨울 혹한 속에서 콘크리트 양생을 제대로 하지 않아 빚어진 현상이라는, 부실시공 의혹도 일각에서 일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당국이 지금 할 일은 `안전성에 문제없다.`는 얘기를 되뇌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안전 진단에 당장 착수하는 것이다. 작은 구멍이 둑 전체를 무너뜨려 결국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4대강 보의 절반 이상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치밀한 사전 준비 없이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다 보니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는 비판의 소리도 나온다. 공사 기간을 단축하려 `속도전`을 펴온 탓이라는 것이다.
특히 낙동강에 들어선 8개 보 전부에서 물이 샌 것은 결국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의 사업권 회수 다툼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4대강 공사에서 또다시 결함이 드러나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마지막 보완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