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각계 각층의 나눔문화에서 `세살 기부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표어와 함께 사랑의 온정을 강조하고 있다. 한 두 사람의 많은 기부도 기대해 볼 일이지만 모두가 많은 사람 전부가 동참하는 캠페인이 더욱 절실하다는 사실이다. 대구의 모 기관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그리고 지역 은행이 주축이 되어 `사랑나눔통장`사업을 함께 펼치기로 협약했다는 소문이 모든 이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있다. 대구시에서는 관내에 있는 초중고교생들에게 기부하는 습관을 갖도록 교육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3개 기관은 기부의 중요성과 기부금 사용 및 관리를 각각 맡는다는 것이다. 한 때 기관의 잘못으로 기부 분위기가 주춤한 해도 있었지만 남을 위한 나의 마음을 연다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학교가 통장을 학생 이름으로 개설하면 졸업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기부는 많고 적고의 금액에 관계없이 평소 은행에 저축하는 방식으로 하면 되는 것이다. 부모나 교사, 그리고 지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조언과 충고가 필요한 사업이다. 그래서 일정한 기부금이 모이면 학생들은 자치회를 열어 사회복지시설 등에 쓸 수 있다. 어른들은 선도하는 것 뿐이고 자율적인 처리를 교육시키면 된다. 그리고 분명하고 확실한 것은 기부금을 받은 곳은 학교에 기부금 사용 명세를 자세하게 알려줌으로써 불분명한 처사를 방지하기도 한다. 대구시교육청은 이 제도가 학생들의 호응을 받으면 학부모 참여도 권장할 방침이라 한다. `십시 일반`이란 말은 한국에서 처음 시작한 말인 것 같다. 열 숟가락이면 한 사람 분의 먹을 양식이 된다는 뜻이다. 여럿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 쉽다는 비유이다. 우리 이웃을 잘 돌아보면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노약자,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그리고 환자도 많이 있다. 기부는 돈많은 사람들만이 하는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사랑은 나누는 마음으로 하자.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