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普門)`이라는 지명은 여자 자궁을 생각게 한다. 절을 찾기 전 입구의 조각같이 반듯한 삼각형산은 `알봉산`이라고 하는 부봉(노적봉)으로 여자의 음핵 같다.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산이다. 그 산 우측으로 들어오는 길은 곧 여자의 자궁으로 들어가는 길로 보이고. (좌측으로 들어가면 `방짐이 못`이 나오고 음습한 산길로 들어가면 마을이 나오는 길지와는 거리가 있다) 그리고 보문사 쪽으로 오르면 높은 병풍으로 둘러 쳐있는 풍정이 나타난다. 그야말로 금계포란형이다. 그리고 그 속에 나지막하고 평평한 산이 볼록하게 이루어져 기혈을 이루로 있다. 이 낮은 구릉은 보문산에서 내려오는 맥이 보문사 앞을 나지막하게 가로 지르며 알봉산으로 내려가며 좌우로 물줄기를 만들고 있다 알봉산에서 부터 맥 또한 보문사를 등진 상태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보문사 앞 낮은 산은 곧 여자의 태반에 해당하는 곳으로 생각되는 곳이다. 보문사에서 바라보는 안산이다. 그리고 그 넘어 뚝 떨어져 독산을 이루고 있는 봉우리도 중요하다. 이 두 산이 보문사를 생기게 하고 지눌대사가 득도를 하게한 기운을 가진게 아닐까. 법당인 극락보전은 문화재로 작은 모습이다. 너무 작다. 하지만 이곳에서 지눌스님이 득도를 하셨다. 뒷산의 혈이 계속 이어져 법당의 본존불을 지나 중앙계단을 거쳐 길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불타고 현판만 남아있는 반학루를 마주 보고 있다. 여기서 다산 정약용이 1년 정도 머물며 과거 공부를 하고 과거에 급제했다고 한다. 산의 모습을 보면 거의 일자봉이 많다. 그리고 어디 기운이 빠져나갈 곳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생각하면 알봉산은 당당하고 멋진 수구이다. 풍수인들도 이렇게 아름다운 수구는 본적이 없다고 한다. 보문사 안산에서 바라보면 좌청룡은 우백호를 알봉산에서 만나 결국 둘러싸고 계속 이어져 내려간다. 그리고 부족한 것은 물이 적다는 것. 그리고 내가 머무는 곳(모락재)은 한때 큰스님의 토굴이기도 하지만 고시생들이 공부하던 도량이었다고. 지금도 현역에서 판·검사와 관직에 머물고 있는 분들이 있다. 모락재 뒤 밀고 내려오는 한일자 형의 등받이가 좋고 우측으로 작은 편돌이 산위에서부터 계속 이어져 건너편 안산을 지나는 땅 속의 돌 축이 있는데 이것이 기를 가두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또한 땅의 흙이나 돌맹이 하나도 기토 기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풍수상의 산세는 물론이고 바닥의 재질도 중요하다. 돌무덤은 보문산에서 보문사 앞을 가로지르며 내려가는 중앙 혈이 끝나는 지점으로 선황당이다. 큰 스님은 지네혈이라 하고. 그곳에 돌을 쌓고 길쭉한 석상을 세우고 매년 기도를 하는 곳이다. 보문사가 하도 전란에 휩싸여 불타고 해서 그 뒤 세운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못 낳는 사람들의 기도처이기도 하다. 종합하자면 보문사는 여인의 자궁터와 같다. 지명 이름도 그렇고. 그래서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아들을 점지 해달라고 부처님께 빌었던 장소이다. 지금도 절의 뒤편에 기도처가 있고, 학가산 보문사는 가보기만 해도 하나의 소원을 이룬다고 한다. 나는 이 곳의 기운이 공부하는 사람, 절실한 사람들만 반기는 듯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