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해마다 난방기가 상승하면서 겨우내 눈 속에 묻혀 있는 울릉도의 월동 풍속도가 크게 바뀌어 농촌 및 산간지역 주택가 마다 장작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이색 풍광이 연출되고 있다.
최근 해발 400m 고지에 위치한 울릉군 북면 나리분지, 석포리 마을 등 농촌, 산간지역 주택 주변에는 한동안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엄청난 통나무 더미가 등장했다.
장작은 재해 위험지역 지장 목 제거 사업을 통해 확보한 높은 아름드리 통나무들을 운반, 집집이 통나무를 30~50cm 정도로 자른 사용하기 편하도록 뒤 2~3개로 쪼개 집 안 빈 공관마다 수북하게 쌓아 놓았다.
기름과 장작 겸용보일러를 사용하는 이 마을 주민들은 난방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고자 잠잘 때만 이름보일러를 가동하고 그 외 시간은 장작을 사용하고 있다.
울릉도는 나무가 울창하고 산사태와 천연보호림, 특산식물 생장 보호 등을 위해 간벌을 하고 있어 장작으로 이용할 수 있는 나무들이 풍부해 울릉도 대부분의 농촌, 산간마을에서 이처럼 겸용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
울릉읍 저동1동 주민 유병열(49)씨는 “울릉도의 보일러 연료는 난방유로 한 드럼 당 29만원이 넘어 가계에 큰 부담이 된다”며 “특히 북면과 산간지방은 추가 운임을 받기 때문에 장작을 이용한 난방은 비용절약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