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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트렌드 지속과 비전통에너지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11-24 23:54 게재일 2011-11-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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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용포스코경영연구소 녹색성장연구실 연구위원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최근 100$선에 근접한 유가는 2035년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2035년까지 약 125$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중동정세 불확실성의 증가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개도국의 경제성장 여부에 따라서는 200$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고유가 트렌드의 지속은 기존 전통에너지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오고 있는데, 셰일가스(Shale gas)와 오일샌드(Oil sand)로 대표되는 비전통에너지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다. 비전통에너지는 크게 비전통가스와 비전통오일로 나눠지는데 대표적인 예로 셰일가스와 오일샌드를 들 수 있다. 셰일가스는 점토가 오랜세월 쌓이면서 단단하게 굳어진 지하암석층인 셰일층에 널리 분포돼 있는 천연가스이며, 오일샌드는 석유성분을 10% 이상 함유한 모래로 뜨거운 물과 혼합해 정제하면 석유를 만들 수 있다. 사실 셰일가스층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오일샌드에서 오일을 추출하는 기술은 1,2차 오일쇼크를 거치며 이미 완성되었던 기술이지만 그동안은 경제성이 문제였다. 하지만 고유가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는 혁신기술이 속속 도입되면서 부존량 측면에서는 전통에너지의 2배를 넘는 비전통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점점 증대되고 있다.

세계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전망에 따르면 2035년까지 비전통오일의 생산비중은 전체생산의 10%에 이르며, 유가상승 폭이 클 경우 30%가량 증산도 가능함을 시사했다. 비전통가스의 경우는 전체 가스생산의 2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고, 주요생산국으로는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을 꼽았다. 그것은 이들 국가들이 셰일가스 시추를 위한 기술력과 개발가능한 가스전을 다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셰일가스의 경우 전세계매장량의 1/3을 미국이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은 2009년 9.5%의 셰일가스 생산비중을 2035년 24%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오일샌드의 경우 기존 원유 가채량 1조배럴의 2.5배인 약 2.5조 배럴이 오일샌드로 존재하며 그 70%가 캐나타 알버타 주에 존재한다. 때문에 캐나다는 2011년 1월 기준 1천752억 배럴의 원유매장량을 보유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2위 원유매장량 보유국이 됐다. 여러모로 자원개발에 유리한 조건을 가진 미국과 캐나다는 이미 상업화에 성공, 비전통에너지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양국 외에도 중국, 유럽 등이 자국에 위치한 비전통에너지 채취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진행 중이다.

전세계적인 관심과 함께 몇가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고유가 트렌드 및 기술혁신에 따라 비전통에너지가 시장에 과잉 공급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으나, 시장 매커니즘이 작동하고 있어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폭락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셰일가스 채취과정에서 발생되는 지하수 오염, 오일샌드 채취를 위한 벌목 및 타르 등 오염물질의 다량 배출 등의 환경문제는 대표적인 리스크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분포가 산재된 비전통에너지를 수요처로 이동하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 설치도 경제성 확보에 주요 관건이다. 에너지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비전통가스 자원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경제성 이외에도 에너지 자주개발률에 일조하고 기술개발 선점이라는 면에서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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