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러한 이상 기후와 지구 온난화는 우리의 산림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산림은 기후변화를 완화시키는 대안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산불·산림병해충·산사태와 같은 3대 산림재해 또한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요소이다. 산림재해 가운데 산림병해충, 산사태는 각종 방제기술과 공법 개발 등 학문적 지지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산불은 발생하면 끄기에 급급했고, 예방 차원에서는 최근까지도 캠페인과 현지 단속, 즉 아날로그 방식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최근 산불정책도 달라지고 있다. 작년부터 산림청에서 도입한 산불위치관제시스템을 통해, 전국 곳곳에 배치된 산불감시원이 소지하고 있는 GPS 단말기에서 수집한 위치정보를 산불예방·신고·진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산불은 예방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는 만큼 홍보가 중요하다. 최근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2천만 시대에 발맞춰 영주국유림관리소에서는 지역 공공기관으로는 최초로 금년 봄철부터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산불예방에 도입했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입산통제구역, 개방 등산로 등 질의에 대해서는 신속한 답변을 제공해 대국민 편의로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또한 주요 인파집중 지역에서의 산불방지 캠페인을 비롯한 각종 기관 행사도 이 방식을 통한 홍보로, 국민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등 다각도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산불은 매년 근절되지 않고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숲의 변화가 아름다워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산림오염은 물론 산불도 더 많이 발생된다.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의 산림은 매년 약 500건의 산불로 축구장 크기 1천400개에 이르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고 있다. 요즘처럼 기후가 건조한 가을철과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산불은 산림뿐만 아니라 천년고찰 낙산사와 같은 소중한 문화재와 인명에 까지 큰 피해를 준다. 이렇듯 산불이 지나간 자리는 큰 상처만을 남기지만, 안타깝게도 그 시작은 사람의 아주 사소한 부주의에서 일어나고 있다.
산림은 심고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켜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요즘 젊은 세대에서는 지금의 울창한 산림이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아버지 세대가 헐벗은 우리 땅에 정성들여 나무를 심고 가꾸어 온 일종의 소중한 유산이다. 지구 온난화 방지는 물론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산림은 우리가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버팀목이란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모두가 산불방지에 만전을 기해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