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儒의 道로 仁의 術 펼친 영주 명문거족 공주이씨를 만나다

김세동기자
등록일 2011-10-06 21:07 게재일 2011-10-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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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박물관 특별전

【영주】 2006년 문중유물 특별전시전을 시작으로 연안 김씨, 선성 김씨, 청도 김씨, 반남 박씨 등 영주의 명문거족들의 문중과 인물을 연구하고 기증·기탁된 유물들의 전시를 통해 `선비의 고장 영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노력해 온 소수박물관이 5일부터 2011 특별기획전을 연다. 전시회는 내년 8월 31일까지 계속이어진다.

올해로 7번째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儒(유)의 道(도)로 仁(인)의 術(술)을 펴다`라는 주제로 `영주의 공주 이씨 사람들`을 조명한다.

공주 이씨 문중에서 소수박물관으로 기증·기탁된 문중전적과 소장전적, 고문서가 전시된다.

특히 이석간이 명나라 황태후의 병을 치료해 주고 하사 받았다는 천도복숭아 술잔 1쌍은 보기 드문 유물이다.

이밖에 해동명적과 체루첩 등의 전적류를 비롯해 홍패, 백패, 소지, 배해문 등도 선뵌다. 산청한의학박물관의 이석간경험방과 전주역사박물관의 삼의경험방은 특별전을 위해 대여한 유물로 보기 힘든 국내 유일본 의서들이다.

공주 이씨는 조선 태종 때의 명신이였던 이명덕이 공숙공파의 중시조로 처음 영주로 입향한 이진이 명덕의 증손자이다.

이진은 단종 때 임피현령을 지내다 수양대군의 왕위찬탈 소식을 듣고는 벼슬을 버리고 영천 뒷새(현 영주시 영주동)로 은둔한 이후 후손들이 대대로 정착했다.

이진의 증손자인 이석간은 천하명의로 팔도에 이름을 떨쳤으며 석간의 두 아들 정견과 정헌은 동시에 무과에 급제해 임진왜란 시 장자 정견은 원종공신에 올랐고 차자 정헌은 부산진 전투에서 순국했다.

또, 종손 벽수는 소과에 입격했으나 초야에 묻힌 선비로 살았으며 6촌 학수는 나라의 국운을 한탄하며 영남만인소를 주도하다 오랜 유배생활을 했다.

세조의 왕위 찬탈에 항거해 시작된 공주이씨들의 영주살이는 조선 중기 임진왜란이라는 국난에 빛을 발했고 구한말 임금에게도 꺾임이 없는 굳은 절의를 보여 `선비의 고장 영주`를 대표하는 명문거족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 왔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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