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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철강공단에도 고졸채용 늘려야

김명득 기자
등록일 2011-09-19 21:16 게재일 2011-09-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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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이 고졸채용을 지난해보다 20% 늘리기로 해 모처럼 취업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 정부도 고졸채용 규모를 늘려 고질적 학력인플레 문제 해결을 위해 팔 걷고 나서 고졸출신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15일 국내 30대 그룹사의 고졸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13개 그룹사에서 모두 1만4천214명을 채용할 계획이라는 것. 이는 해당 그룹사가 지난해 하반기 채용한 고졸 신입 1만1천920명에 비해 19.2% 늘어난 수치다.

포스코는 전체 채용인원 2천270명 가운데 고졸 출신 850명과 대졸 출신 1천420명을 이달안으로 모집할 계획이라는 것. 이 같은 고졸채용 바람이 포항철강공단에도 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경기도 수원의 한 기업체를 찾아 “축구선수가 공 잘 차면 됐지 서울대 졸업이 왜 필요 하느냐”며 정부가 “학력인플레 해소를 위해 파격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회사는 `학력차별 없는 열린 고용`을 도입해 사원 250명의 절반이 고졸이고 채용 뒤 승진과 처우 등이 대졸과 전혀 차별이 없다는 것.

포항철강공단에도 이런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체가 자꾸 늘었으면 한다. 포항철강공단의 경우 타 업종에 비해 비교적 고졸 출신 채용이 보편화돼 있다. 하지만 아직도 승진이나 처우 등은 대졸 출신자에 비해 많이 뒤쳐진다. 그러다보니 3D업종에는 모집공고를 내도 항상 지원자가 모자란다. 제도적 보완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정부는 앞으로 `학력란`과 `병역필 면제자란`을 삭제해 고졸 취업 확대와 취업 후 병역이행이 가능토록 하고 인사보수규정을 개정해 입사 4년 고졸 직원과 대졸 신입사원이 동등 직급과 처우를 받게 하는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학력인플레로 인한 망국적 병폐에 시달리고 있다. 고졸 85%가 대학에 진학하고 비싼 사교육비와 대학등록금 때문에 가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거리에는 고학력 실업자가 넘쳐 나는데도 중소기업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판치고 있다. 학력인플레 문제는 단순히 고졸 채용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해소되기 어렵다. 정부와 공공기관 단체 그리고 대중소기업 등 모든 직장에서 취업에서의 학력제한 철폐는 물론 취업 후 승진과 처우 등에서 일체의 차별이 제도적으로 없어져야 한다. 정부의 개선책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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