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슬픔이기도 하고 기쁨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랑에는 눈물이 끼고 기쁨도 낀다. 행복이 더할 나위 없이 클 때에는 미소와 눈물이 한꺼번에 등장한다. 톨스토이는 “눈물에는 선한 눈물과 악한 눈물이 있다고 했다. 선한 눈물이라는 것은 오랫동안 그의 마음속에서 잠들고 있었던 정신적 존재의 각성을 기뻐하는 눈물이고 악한 눈물이란 자기 자신과 자기 선행에 아첨하는 눈물인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이 아름다운 것처럼 눈물도 아름답다. 눈물이 진주요, 보석이라고 한 것도 다 그런 연유다. 미인이 흘리는 눈물은 그녀의 미소보다도 사랑스런 것이다. 과연 여자의 눈물과 남자의 눈물은 그 성분이 다를까. 여자의 눈물은 천성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덫이 숨겨져 있다는 말이 있다. 여자의 눈물은 여자의 심술음에 대한 향신료이다. 그리고 잔인한 사람은 눈물에 감동하지 않고 눈물을 즐긴다고 한다. 기쁨보다는 아무래도 슬픔의 흔적이며 눈물은 슬픔의 말없는 언어가 되기도 한다. 남자의 눈물은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었다고 생각하고 흘리지만 여자의 눈물은 상대를 충분히 괴롭히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흘린다. 눈물은 인간의 마음이요 속을 가리킨다. 눈물이 없다는 것은 그에게 마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느지도 모른다. 사회학자이며 심리학자인 로렌스는 “지상의 모든 언어 중에서 최고 발언자는 눈물이다. 눈물은 위대한 통역관”이라 한 것이다. 이 세상에는 눈물로 씻어지지 않는 슬픔은 없다. 땀으로써 낫지 않는 번민도 없다. 눈물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액체의 하나이다. 비가 와야 무지개가 생겨 나듯이 눈물을 흘려야 그 영혼에도 아름다운 무지개가 돋는다는 말도 있다. 일본의 한 심리학자의 견해는 “여자의 눈물은 승리의 눈물이며 남자의 눈물은 패배의 눈물”이라고 한다. “눈물이 진주라면/ 흐르지 않게 싸 두었다가/ 십 년 후 오신 님을/ 구슬성(城)에 앉히련만/ 흔적이 이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눈물은 귀한 것이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