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으뜸상을 받은 `특별반 돼지들`은 지난해 천내중 1학년1반 학생들이 담임교사와 함께 1년 동안 만든 것으로 모둠일기와 학생들의 활동 모습을 책으로 엮은 것.
또 지난 1년간 발간한 학급 신문인 `돼지 가족`을 위주로 해서 반 학생들이 모두 함께 쓴 공동 소설 이어 쓰기인 `시크릿 건우`도 함께 실려 있다.
여기에다 반 학생들 모두에게 주는 상과 서로가 서로에게 해주는 멋진 작별의 인사말이 담긴 롤링페이퍼, 명함사진으로 꾸며진 각자의 블로그도 포함돼 있으며 교과 선생님께 드리는 상, 선생님들의 축하글, 옆 반 아이들이 본 1반 모습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학급문집 공모전에서 `특별반 돼지들`이 으뜸상을 수상한데는 학급신문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삶을 가꾸는 모습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심사평에는 “달마다 낸 `돼지 가족`이라는 학급신문을 주로 실었고 이렇게 달마다 만든 학급신문은 학생들 삶을 가꾸는 데 큰 몫을 할 수 있다”면서 “이 반은 텃밭에서 수확한 고구마를 홀몸노인에게 드리고 어울마당에서 모은 돈을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내는 나눔과 봉사가 귀감이 된다”고 밝혔다.
학급운영의 특색을 잘 나타낸 문집인 `특별반 돼지들`은 담임인 홍영미 교사가 매년 담임을 맡은 학급의 역사를 담기 위해 시작됐다.
지난 1991년부터 `꼴찌에게 희망을`을 시작으로 `가뭄 뒤에 단비처럼` `꼴통들의 팝콘같은 이야기``우리들의 중3 세상` `아주 특별한 만남` `아름다운 날들` `까치밥 친구들` `우리가 장구가 된 까닭` `와글와글 1반 이야기` `사랑하는 홍쌤의 숲 삼 다시 일` 등과 이번에 응모한 문집까지 모두 10편이다.
홍영미 교사는 “빈 종이에 일일이 줄을 그어 학생들의 글을 직접 옮겨 적고 꾸미도록 해서 만들었던 1991년 첫 문집이 기억에 남는다”며 “수학을 전공했지만 학생들의 공동추억과 소중한 시간이 담겨져 있는 `모둠일기` 때문에 문집을 만드는데 과감히 뛰어들수 있었다”고 말했다.
천내중 오위자 교장은 “학급문집은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해 온 1년을 기록한 역사이자 1년 이상의 삶이 담겨 있는 귀중한 자료”이라면서 “소중한 자료가 학급문집 공모전에서 으뜸상의 영광으로 열매를 맺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