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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발전 토론 (2)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8-09 23:24 게재일 2011-08-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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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문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지난 7월29일 포항시에서 있었던 한국지방자치학회 주최의 포항발전에 관한 토론회에서의 포항시의 문제점은 1)기성시가지 노후화 및 공동화, 2)철강중심 산업구조, 3)동시 다발의 산업단지 조성, 4)지역보다 국가 중심의 R&D 기반, 5)영일만항 및 배후단지로 지적됐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잘 지적된 것이라고 보아지며, 지역의 상황과 비전속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풀어나갈 것인가가 포항시의 할 일이고 문제해결의 첩경이라고 보아진다.

마지막에 언급한 영일만항 및 배후단지의 문제는, 이들이 제대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안에서 나왔다고 본다. 포항시 및 관련 기관들은 영일만항의 활성화를 위해서 배후단지의 적극 개발을 통해 자체물동량 확보, 대구·구미권 물동량의 유치, 연해주, 동북3성 등의 북방도시들과의 항로연결을 위해 애쓰고 있으나, 아직은 역부족이다. 대경연구원의 발제에 나타난 포항의 비전과 목표를 보면, `포항은 신해양시대의 과학기술산업중추도시로서의 비전을 가지며, 첨단 R&D 기반 과학연구도시, 신소재 기반 신산업도시, 동해안 광역거점도시로서의 발전을 추진 한다` 이 비전은 타당하다고 보아지나 산하 목표에 한 가지 더 추가해야 할 요소는 `환동해 거점 항만물류도시`이다. 뒷 페이지의 전략부분을 보면 `광역거점시설 확충` 부분에 `영일만 인입철도 건설`, `글로벌비지니스센터 조성` 등 간접적으로 영일만항의 활성화 전략들이 나와 있는데, 큰 카테고리에 영일만항의 활성화에 대한 목표가 보이지 않아 강변하는 바이다.

영일만항의 활성화는 낙후된 동해안 및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북방물류전진기지로서의 발전을 위해서, 또한 원활한 남북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도 환동해권에서의 전략추진의 한 축으로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우리 한국이 러시아 등과 TKR과 TSR의 연결에 관한 협력을 추진하고 극동 시베리아 및 사할린의 가스전 개발과 파이프라인 건설에 참여함으로 인해, 광역적인 물류혁신을 가져올 것이고 에너지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철도 현대화 및 막대한 철도 및 가스라인 통과료를 받을 것인데,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음도 말해주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경북도 차원에서 대구·경북지역의 관문항구이자 북방전진기지로서의 영일만항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하고자 한다. 지난해 올해 영일만항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음도 참조하기 바란다. 그 이외 본 발제와 관련해 언급할 것은 첫째, 본 발전전략이 5+2 광역체제에 역점을 두고, 포항의 대구·경북과의 연계만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대구-포항의 관계만큼이나 울산-포항 관계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전략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궁금하다. 포항과 경주의 통행패턴의 밀접한 연관성도 지적하고 있는데, 포항과 경주의 네트워킹 내지 포항, 경주, 울산의 네트워킹 내지 통합의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다뤄졌으면 좋겠다.

둘째, 포항시의 인구가 지난 10여년간 51만 내외로 고정돼 있었는데, 요즈음 1년 사이에 52만을 넘어섰다. 포항시민들은 2020년의 인구추정이 너무 과하다는 비평을 들으며 인구문제에 좀 예민한 편인데, 이러한 증가가 일시적인 것인지 장기적인 전망을 보여주는 청신호인지 좀 더 지켜보며 분석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셋째, 포항의 지역경쟁력 지수가 경북에서 4위, 전국 163개 기초생활권 중 28위로 나타나, 기대보다 낮다면 낮을 수도 있겠다. 경주의 관광산업, 구미의 전자산업 등 이들 도시는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이 존재한다. 포항도 철강 산업 1위의 도시이나 철강산업의 특성상 지역 자체로의 파급효과가 크게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고, 이들 도시보다 도시규모가 크고, 현재 산업 다양화를 모색하고 추진하는 단계라서 지역경쟁력 지수가 좀 낮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보아지며, 무엇이 문제인지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은 국내·외 불황이라 핵심 산업들의 발전이 더디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서도 국가발전의 전략요충지로서 포항의 역할이 위축돼서는 안될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능력과 전망을 지닌 포항을 조금만 더 지원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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