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계곡물에 발만 담가도 온몸이 서늘
물과 숲이 우거진 명봉사 계곡과 금빛 모래와 비경을 자랑하는 육지속의 섬 회룡포,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어울림상을 수상한 선몽대, 자연 그대로의 계곡 모시골, 편백나무의 테르펜향이 넘치는 학가산 자연휴양림 등 여름 휴양 명소가 즐비하다.
■심산유곡에 자리 잡고 있는 명봉사
명봉사는 예천읍에서 하리면 소재지를 거쳐 30여분 정도 거리에 있다. 산사에서 들려오는 목탁과 풍경소리가 계곡을 휘감는다. 심산유곡에서 흘러내리는 옥수(玉水)와 폭염을 삼켜버릴 듯한 울창한 수림은 한기를 느끼게 한다.
명봉사는 서기875년(신라경문왕1)에 두운선사가 창건했다. 경내는 조선조 `문종대왕 태실비`와 이두문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는 고려 태조 24년(941)에 세운 `경청선원자적선사능운탑비`가 있다. 이외도 대웅전과 산신각, 부도, 5층 석탑 등 귀중한 유적이 많다.
■금빛모래와 비경을 자랑하는 육지속의 섬 회룡포
예천읍에서 용궁면소재지를 거쳐 30여분 가면 만날 수 있다. 회룡포는 소백산이 남으로 뻗어 내려오면서 잠시 쉬어가는 길목에 강이 산을 부둥켜안고 용트림을 하는 듯한 특이한 지형으로 한 삽만 뜨면 섬이 되버릴 것 같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곳이다.
맑은 물과 백사장,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가파른 산에서 바라다보는 회룡포는 천하의 절경이다. 2005년 국가명승지 16호로 지정됐고 2000년 KBS드라마 `가을동화`, 2009년에는 `1박 2일`이 촬영됐다.
또 올해 회룡포를 한 바퀴 돌아 볼수 있는 2㎞ 산책길이 만들어졌다. 이 산책로는 호수공원~제방산책로~올레길 등산로~주차장~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원점 회귀용 탐방로다. 특히 제방산책로를 지나 올레길 등산로 1㎞구간 오른쪽에는 내성천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펼쳐져 있다.
■아름다운 숲 선몽대
예천읍에서 호명면소재지를 거쳐 20여분 가면 내성천의 평사십리와 1천여평의 소나무 숲을 자랑하는 강변유원지 `선몽대`가 있다.
내성천 우암산 자락에 자리 잡은 선몽대와 강변 유원지, 아침연꽃농장으로 이뤄져 있어 선몽대라는 이름만큼이나 주변경치가 빼어나다.
선몽대 내에는 야영을 할 수 있고 바로 앞에는 맑은 내(川)가 흘러 가족과 함께 선현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물고기를 잡으면 옛 추억의 되살아 난다.
선몽대는 조선시대 문인 우암 이열도가 명종 18년 1593년 창건한 정자다. 이 정자에는 퇴계 이황선생이 쓴 선몽대 대호 3자와 시, 우암 이열도와 약포 정탁, 서애 유성룡, 학봉 김성일 등 당대 최고의 문인들의 친필시를 새긴 목판을 비롯해 여러 문인의 시가 목각돼 현판으로 걸려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모시골
모시골은 소백산 묘적봉 능선에 있다. 모시골은 지난 2007년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가 열리기 전에는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예천군이 엑스포를 앞두고 모시골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모시골 계곡은 아직까지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며칠 묻고 싶다면 근처의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 예천곤충생태원에 설치된 출렁다리를 지나면 모시골 계곡을 만난다.
해발1천m가 넘는 소백산 준령 묘적령에서 동남향으로 뻗어 잉태한 모시골은 겸암 류운몽 선생(서애 류성룡의 형)이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노모와 가솔 100명과 함께 이곳으로 피난해 복숭아, 머루, 다래 등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하여 `충복골`이라고도 불린다.
■편백나무의 테르펜향이 넘치는 학가산 자연휴양림
학가산 자연휴양림은 예천군 보문면 학가산 북쪽계곡에 자리잡고 있다.
예천읍에서 보문면 방향으로 약 30분 달려가면 울창한 소나무 숲이 먼저 마중한다. 소나무 숲을 지나 휴양림 사무실 가는 길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무수한 나무와 맑은 계곡, 바위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소나무 숲속에 자리 잡은 통나무집 주위에는 편백나무가 즐비하게 도열해 있고 그 곳에서 내뿜는 테르펜향은 심신을 상쾌하게 한다. 각종 편의시설과 산행코스까지 갖춰 가족단위 여행지로 적격이다.
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