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사업들을 열거하자면, 영일만항의 활성화와 배후단지의 개발, 동빈내항 유원지 개발, 경제자유구역 개발 등 가시화 된 것들과 영일만대교와 인공섬 건설처럼 아직 확정되지 못한 것들도 있다. 이러한 사업들이 때로는 타당성에 대한 도전을 받기도 하지만, 포항시의 발전을 위해서도, 우리 한국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포항은 발전이 더딘 동해안 지역의 성장거점도시로서 장차 환동해권, 특히 두만강지역과 블라디보스톡을 포함한 연해주지역들과 연관된 자원개발 및 물류네트워크의 구축이 필요하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계된 물류중계기지로서, 연해주와 시베리아의 자원개발 및 인프라건설에 참여할 한국의 북방전진기지로서 포항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 중국은 `창지투` 개발을 통해 동북3성을 북한과의 연계를 강화시켜 동북아에서의 패권을 노리고 있다. 러시아도 중국의 진출을 두려워하면서도 이 지역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한국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또 하나 제안하고 싶은 것은 우리 포항도 제주도와 같이 `특별자치시` 혹은 그 일부 기능만이라도 갖출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는 정부와 치열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국내의 개방거점을 다양화 하고, 도시간의 자유경쟁을 고취시키고, 또한 현재의 불황을 극복한다는 측면에서 정부에서도 허락해주면 좋겠다.
우선 포항시는 외국인들이 사업하기 편하고 부동산 구매도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외국인이 40~50만 달러 이상을 콘도나 아파트 등 휴양체류시설에 투자할 경우, 포항시의 영주권을 부여하자는 것인데, 일본인과 중국인의 수요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
도시규모가 크지 않고 수도권에서 멀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 내지 영주자 유치가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포항 나름의 장점을 특화시키고 주변 도시들과 연계한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경주 보문단지와 연계된 구룡포지역의 해양관광 및 별장단지 개발, 세계적인 R&D의 포스텍에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첨단병원 건립, 포스코 및 포스텍과 연관한 과학체험박물관 건립, 국내외 잘 알려진 기독교대학인 한동대 캠퍼스에 실물 크기의 노아의 방주 건립, 울릉도·독도와 연관된, 이들을 관망할 수 있는 전망타워의 건립, 국제중고의 설립 및 강화, 개발도상국 대상의 국제새마을아카데미의 적극 운영 등이 그러한 노력의 예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포항공항만 해도 두 메이저 항공사의 철수가 시간문제라는데, 지역항공사의 설립과 저가항공의 투입, 국제선, 특히 중국이나 몽골 등 계절별 수요에 따른 개설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포항공항의 이용이 저조한 것은 KTX 탓도 있지만, 16%가 넘는 결항률이 더 큰 문제라고 보아진다. 그 결항의 가장 큰 원인은 주변 산들로 인해 이착륙이 어렵기 때문인데, 현재 3.2도에 이르는 이착륙각도를 자동항법장치의 가동이 가능한 3.0도 이하가 되도록 주변 산들을 좀 더 절취해 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재정이 들더라도, 다양한 방안을 동원해서라도 꼭 수행해야 할 사안이다.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한국의 주요 항만들이 북중국의 새로운 항만들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크고 작은 항만들은 이러한 가운데서도 살길을 찾아야함이 당연하다. 영일만항의 경우 러시아 항만들과의 연계가 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보는데, 포항 자체의 물동량확보, 대구·구미권 물동량의 유치, 부산항과의 협력 등이 모두 필요하다. 그 대상도 공산품만이 아니라 농수산물의 중계·환적항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므로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