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경상북도교육청 다문화 가정 자녀 95명이 김해국제공항을 출발, 부모의 나라인 중국, 필리핀, 베트남을 향해 문화 탐방을 떠났다. 이들은 7월1일까지 부모나라 문화를 탐방하며, 차기는 오는 8월22일부터 26일까지 떠날 예정이다.
경상북도교육청이 전국 시도교육청 중 처음으로 실시하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자아 정체성을 찾아주기 위한 `부모 나라 문화 탐방`사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부모 나라 문화 탐방`은 예산 3억원을 투입, 경북도내 초·중·고등학생 중 다문화 가정 자녀 215명을 대상으로 부모 출신국의 문화를 탐방할 기회와 탐방 과정의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이번 문화 탐방은 자력으로 부모 나라 방문이 힘든 다문화 가정 자녀를 우선적으로 선발, 부모 나라를 방문하게 함으로써, 평소 부모 출신국 방문을 희망한 다문화 가정 자녀는 물론 그 부모의 숙원도 함께 이뤄지게 됐다.
이들 학생은 중국의 이화원, 자금성, 만리장성, 필리핀의 산티아고, 팍상한 계곡, 베트남 민속촌 등 부모나라의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인력거, 지프니, 카누 등 생활 체험도 하게 된다.
또 현지 초등학교를 방문, 어머니 나라의 학교 모습을 돌아보고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념품도 전달할 계획이다.
포항 죽도초등학교 5학년 성한남(12)군은 “동생과 함께 베트남에서 살다가 한국에 와서 모든 것이 낯설고, 한국어를 잘 이해 못 해 힘들었다”며 “내가 태어난 베트남이 궁금하고,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방문하게 돼 정말 좋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주 유림초등학교 김효진양의 담임 교사는 “학교생활이 모범적인 효진이가 다문화 가정 자녀라는 이유로 의기소침해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는데, 이번 기회를 통하여 어머니 나라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자존감도 높아지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