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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시장 기약없는 현대화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1-06-23 21:04 게재일 2011-06-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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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부푼 기대감으로 출발했으나 시장경영진흥원의 사업포기로 큰 위기를 맞은 하양공설시장 현대화가 자칫 감정싸움에 빠질 가능성이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931년 지어져 상설시장과 5일장, 노점상이 공존하는 시장형태로 지역민과 인근 지역의 사랑까지 받았던 하양공설시장은 건축물의 노후와 화재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2008년 현대화가 결정됐다.

2009년 2월 시장경영진흥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2010년 12월까지 재래시장과 대형상점의 장점을 고루 갖춘 복합시장으로 개발돼 전국 재래시장의 본보기가 될 것이란 축포를 쏘며 출발했다. 그러나 사전준비 미비로 2년간 밑그림만 그리자 시장경영진흥원은 지난 4월 계약만기를 이유로 사업을 포기했다.

시장 재건축과 함께 상인교육, 마케팅, 상품개발, 시장관리 등 경영선진화를 위해 2년간 시장운영까지 맡을 예정이었던 시장경영진흥원의 사업포기는 사업 시작부터 터진 공설시장 주변상점가 상인의 민원과 소송, 공사방해 등과 철거작업 중 발생한 석면문제로 공사 중단 등 매끄럽지 못한 행정력에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경영진흥원의 사업포기에 충격을 받은 하양공설시장 상인 108명은 지난 5월 23일 경산시청에서 집회를 하고 시장경영진흥원과 재계약을 통해 공사시행과 함께 공사지연을 가져온 담당공무원의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또 지난 8일 시와 경산시의회, 시장경영진흥원, 하양시장상인회가 함께 모인 자리에서도 시장경영진흥원이 재계약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으나 검토해 보겠다는 의견만 들었다.

이에 몸이 단 경산시는 14일 공문을 발송해 시장경영진흥원의 태도를 17일까지 밝혀 달라고 요구했지만 21일 전화로 재계약 의사는 없으며 다른 방법으로 하양시장 현대화를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12년 9월부터 영업에 들어갈 수 있게 한다는 경산시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시 행정에 대한 불신으로 오랜 시간 시장경영진흥원과의 재계약을 추진한 하양시장 상인들은 허탈해하면서도 시장진흥원 측이 상인들에게 약속한 사항을 이행해 주기만 바라고 있다.

이대희 하양공설시장상인회장은 “많은 노력에도 시장경영진흥원이 재계약을 포기한 것은 아쉽지만, 컨설팅이나 자문위원 위촉 등에 참여하고 비용 일부를 부담하겠다고 했으니 믿을 수밖에 없다”며 “그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실력행사에 나서라도 좋은 시장으로 개발할 것이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시장경영진흥원이 경산시와 하양시장상인들에게 약속한 내용이 같아 원만한 사업추진이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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