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욱 경북도의원(건설소방위·포항시·사진)은 16일 제248회 경북도의회 정례회 2차본회의에서 최근 4년간 경북도내 각급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 프로그램 개설현황에 대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개설과목중 국영수 과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7년 44.2%에서 2008년 47.0%, 2009년 52.4%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무려 54.1%를 차지해 방과후 수업이 본래 목적과는 어긋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국영수 비중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음악·미술·체육 등은 지난 2007년 17.6%에서 지난해는 9.5%까지 하락, 울산·대구시 다음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학생의 특기나 적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는게 교육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방과후 수업마저 국영수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정규수업의 연장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
전교조 경북지부 이용기 대변인은 “원래 방과후 학교는 특기적성교육 중심으로 아이의 다양한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으로 가야하나, 일제고사 준비로 당초 취지와는 달리 파행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장두욱 의원은 “국영수 중심의 방과후 수업은 입시위주로 내몰리고 있는 학생들을 더욱 압박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균형있는 성장과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우 도교육감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옮겨가면서 입시와 관련된 과목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분명 방과후 수업 취지와는 맞지 않는 만큼 앞으로는 국영수 중심에서 예·체능 위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