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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청강, MBC `위대한 탄생` 최종 우승

연합뉴스
등록일 2011-05-30 21:09 게재일 2011-05-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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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청년의 `코리안 드림`

`청강이가 동포들에게 꿈을 선사했다!`

중국 연변(延邊) 출신인 백청강(22)이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에서 우승하자 포털사이트 다음의 조선족모임카페 `중국조선족대모임`에 올라온 글이다.

회원 6만3천여 명을 보유한 이 카페에는 27일 밤 백청강의 우승 소식이 전해진 뒤 `백청강이 우리한테 선물한 것이 노래뿐이 아니다` `우리의 자랑 백청강` 등의 글이 잇따랐다.

백청강 자신도 방송에서 `위대한 탄생`이 아니었다면 연변 클럽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청강은 한국사회에서 소외된 조선족이 대중문화계에서 집중 조명을 받은 첫 사례로 꼽힌다. 그의 우승을 두고 조선족의 `코리안 드림`이 실현됐다고 일컫는 이가 많다.

`슈퍼스타K 2`의 우승자 허각과 비교하며 이번에도 어려운 환경을 딛은 성공 드라마가 통했다는 평가도 있다.

백청강은 중국 연변 조선족자치주 도문(圖們)시 제5중학교를 나와 팝현대음악학원을 졸업했고, 연변TV 전국 청소년 콩쿠르 오디션 1등, 제1회 청소년 신인가요제 대상 등을 수상했다.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기는 했지만 지난 1월7일 그가 중국 오디션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덥수룩한 머리에 여드름 자국이 얼굴에 남은 작은 체구의 이 청년은 김경호의 노래를 불렀고 비음이 거슬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기에는 핸디캡도 많았다.

그러나 핸디캡은 거꾸로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

연변 출신에 9살 때부터 집안 사정으로 부모와 떨어져 살았다는 개인사는 그의 도전에 극적인 배경이 됐다.

4월8일 생방송 공연에 돌입하자 그는 그동안 쌓은 인지도와 호감을 바탕으로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높은 득표율을 이어갔다.

멘토 김태원의 후광에다 실력보다 인기에 기댄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백청강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가창력이 돋보이는 선곡을 한 다른 도전자들과 달리 그는 `슬픈 인연` `하트 브레이커` `위아더퓨처`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보이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결국 그는 결승전에서 시청자 문자투표에 힘입어 심사위원 평가에서 앞선 이태권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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