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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성가곡 모아 음반냈어요”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5-16 20:54 게재일 2011-05-1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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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출신 최정상급 바리톤 우주호씨

`내가 받은 은혜` 등 앨범 2장 발매

국내와 세계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바리톤 우주호(44·사진)씨.

포항 출신인 그는 안정적이고 파워 넘치는 가창력으로 `성공한 성악가`로 꼽힌다.

한양대 성악과, 이탈리아 로렌초 페로치 국립음악원 성악과 등을 졸업하고 1997년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칠레아 국제성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한 그는 지방 출신 성악가로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국내 최정상급 솔리스트이다.

그는 포항에 있는 남부교회에서 성가대 활동을 하다 지휘자의 권유로 성악가의 꿈을 꾸게 됐다.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져 고액의 레슨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됐지만 어머니가 주위에서 빌린 돈으로 포항에서 대구까지 하루 3시간의 통학길을 오가며 고인이 된 성악가 문학봉 선생에게서 본격적으로 성악을 배웠다.

고운 음색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성악을 배운 지 6개월 만에 대학 등이 주최한 전국 고등학생 대상 콩쿠르에서 8번이나 우승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후 한양대에 4년 전액 장학생 자격으로 입학, 졸업 후 이탈리아 유학까지 마쳤다.

음색의 깊이가 크고 넓어 특히 그가 부르는 가곡은 청중의 심금을 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베르디의 곡을 가장 잘 구현하고 표현력이 뛰어난 성악가로 평이 났다.

지난해 4월에는 소프라노 신영옥과`람메르무어의 루치아`공연을 통해 더욱 안정감있는 목소리를 높이 평가받기도 했다.

2008년 8월 낸 가곡앨범은`효자 성악가`로 불리는 그의 별명처럼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깊이 그린 `그리움`등 우리 가곡을 구성지게 담아냈다.

지난 2004년부터는 우리나라 최정상급의 대학교수 솔리스트 12명과 함께`우주호와 음악친구들(WMF)`을 결성해 주위의 그늘진 곳과 소외된 이웃에게 음악봉사를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500여회 이상의 연주회를 가졌으며, 농어촌과 다문화 가정, 장애우와 노인복지시설 등 문화예술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이들을 직접 방문해큰 감동과 기쁨으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어버이날을 맞아 건강이 악화된 어머니를 만나러 포항에 왔다는 그를 만났다.

조심스럽게 성가곡집 등 2개의 앨범을 발매 했다며 건넸다.

`내가 받은 은혜`라는 제목의 성가곡집 앨범에는 기독교의 고난주간을 기념하기 위해 자신이 음악활동을 시작, 지금까지 깊은 감동을 받은 곡을 모았다.

그는 “음악을 시작할 때와 그 이후 은혜 받은 곡을 중심으로 음반을 만들었다”며 “청년층을 위한 복음성가만 많이 불려지고 중장년층을 위한 성가음악이 별로 없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다 2년여 준비기간을 거쳐 음반을 내놓게 됐다”고 했다.

또 다른 하나는`지구 5바퀴의 음악여행`이라는 제목의 우주호와 음악친구들과 함께 낸 음반이었다.

성악가로 살아가며`WMF 음악친구들`에 담긴`월드 뮤직 프렌드`,`월드 미션 프렌드`, `우주호와 음악친구들`, 3가지 뜻처럼 음악을 통해 세상과 그리고 그늘진 이웃과 소통하겠다는 다짐을 한다는 그는 이번 앨범들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찬양하는 것이 좋아 노래를 부르다 성악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후 감동받은 곡들을 모아 성가곡집을 냈지요. 전 아무 공로가 없습니다. 배가 고파서 어렵게 공부했던 시절에 주님께서 성악의 달란트를 주셨고 훌륭한 선생님과 유학의 길을 열어주신 주님께 이 모든 영광을 바칩니다.”

그의 고향인 포항에서 활동하는 포항아트챔버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은 성가곡집 음반에는 서울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작사한 `주의 옷자락`, 찬송가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등 12곡이 담겼다.

`지구 5바퀴의 음악여행`에는 `아리랑` `선구자` `10월의 어느 멋진날` `친구여` 등 대중에게 친숙한 가곡과 민요, 가요를 담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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