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칠곡군에 따르면 왜관읍 매원리 마을 뒷산의 소나무숲은 수년 전부터 백로가 집단 서식했으나 해가 갈수록 개채수가 늘어나 올해는 지난 2월부터 200여마리가 집단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로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름 철새로 2~3월께 한국에 왔다가 번식을 마친 뒤 10~11월께 동남아시아로 날아간다.
매원리는 주로 친환경 농사를 하는 곳이어서 상당수 주민은 깨끗한 환경에 사는 백로의 특성을 생각해서 서식지란 점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더구나 칠곡군은 2007년 군조(郡鳥)를 까치에서 `깨끗한 사회, 환경 친화형 전원도시`를 상징하는 백로로 바꾼 바 있어 집단 서식을 반기고 있다.
주민 이모(45)씨는 “예로부터 백로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했다”며 “이렇게 많은 백로가 찾아오는 것은 마을의 자랑이자 칠곡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식지와 가까운 곳에 주거지나 논·밭이 있는 일부 주민은 번식철인 3월부터는 백로 울음소리로 시끄러워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불평도 쏟아지고 있다.
깃털이 곳곳에 날리고 배설물이 수시로 떨어지고 서식지가 된 나무는 독한 배설물로 고사하는 등 부작용이 많다는 것.
칠곡군 관계자는 “매원리에 백로 집단 서식지가 있지만 아직은 특별히 관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용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