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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무단반출 늑장대응 물의

장유수기자
등록일 2011-04-19 20:52 게재일 2011-04-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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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 주민제보 받고도 단속못해… 조경용 불법굴취 기승

조경용 소나무 가격의 폭등과 함께 무단 굴취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영양지역의 한 야산에서 불법 굴취된 소나무가 관계당국의 늑장 대응으로 무단 반출되는 사태가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영양군에 따르면 지난 주말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한 야산에 수령 100여년 된 소나무가 불법 굴취·이식돼 있다는 한 주민의 제보를 받고 현장 확인 후 조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불과 하루만인 지난 17일께 이 소나무가 무단 반출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 주말 주민의 제보를 받고 현지 확인을 했으며 월요일에 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가 봤더니 밤사이 소나무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불법 굴취현장에는 커다란 웅덩이와 잔가지만 남아 있고 아름드리 소나무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청기면 나방리 구씨 문중 산 묘지 주변에 있던 높이 4m, 둘레 2m 크기의 수령 100여년 된 소나무가 불법 굴취된 것을 조상 묘를 찾은 후손이 발견해 관계당국에 신고했으나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청기면 나방리 주민 이모(51)씨는 “지난 겨울 중장비가 이곳에서 작업한 후 나뭇가지로 가려진 큰 웅덩이가 생겨 경찰에 신고했다”며 “소나무를 굴취 해 간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나무 불법 굴취 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최근 들어 조경용 나무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나무 한 그루 가격이 평소의 1.5~2배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야생 소나무가 조경수로 각광을 받으면서 무허가 조경업자나 개인들도 수십년씩 자란 야생 소나무를 불법으로 굴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로 인적이 뜸한 이른 새벽이나 야간에 중장비 등을 이용해 굴취한 후 반출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

소나무는 크기에 따라 한 그루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거래되고 있으며 조경업자에게 넘어가 실수요자에게 판매될 때는 5~10배 이상 높은 가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등산객 권모(54)씨는 “영양 일대 산을 오르다 보면 소나무가 있던 자리에 구덩이만 파여 있는 것이 쉽게 눈에 띈다”며 “영양군의 군목인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관계기관의 보다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영양군 관계자는 “소나무 불법 굴취와 무단 반출은 산림훼손은 물론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의 원인이 되고 있어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며 “이번 소나무 불법 굴취 및 반출행위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 범인을 검거해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영양/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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