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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학교 “입학생이 없어요”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1-02-11 20:54 게재일 2011-02-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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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경북지역 농촌지역 초등학교가 학생수 감소로 존폐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도시 이농에다 출산율 저하 등이 맞물리면서 신입생 감소는 물론 신입생이 없는 학교까지 생겨나고 있다.

경북교육청이 3월 개학을 앞두고 초등학교 신입생 입학예정자를 집계한 결과 도내 25개 학교에서 신입생이 한 명도 없었고 1명인 학교도 31곳에 달했다.

올해 경북도내에서 학생수 감소로 폐교되는 초등학교는 구미와 포항, 김천, 상주, 의성, 고령 등 7개 지역 9개 학교(본교 4개, 분교 5개)에 이른다.

경북도에서 지난 1982년도부터 교과부의 학생수 미달로 통폐합된 학교수는 현재까지 총 660개 교에 달하고 있다.

개교 6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구미시 산동면 임봉초등학교가 경제자유구역 편입과 학생수 감소로 전교생이 23명으로 줄어들어 오는 3월 1일자로 폐교된다.

구미시 옥성과 무을초등도 8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던 명문학교였지만 현재는 전교생이 31명과 46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로 전락, 올해 1학년 입학생이 단 3명에 불과하다.

반면 학생 수가 줄어 폐교되는 임봉초등학교와 달리 지척에 있는 옥계 동부 초등학교는 올해 1학년 입학생만 350명에 달하고 있어 농촌학교와 대비되고 있다.

이에 옥계 동부초교 학부모들은 인구증가 수보다 학교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구미 교육청에 학교 증설을 요구하고 있어 도심권 학교는 상대적으로 학생수 급증을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처럼 농촌학교 학생이 급감하는 것은 농촌 젊은이들이 주거 및 교육환경이 좋은 도심지역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고 사회전반적인 저출산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학부모들이 소규모 학교 진학을 꺼리면서 학생수 감소와 폐교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구미시 옥성면 주아리의 학부모 김모씨(38)는 “학생 수가 전학년 모두 2~3명에 불과해 이 학교에 보내야 할지 걱정스럽다”며 “주소를 옮겨 다른 학교로 전학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수가 30명 이하나 10명 이하인 본교나 분교는 폐교하는 것을 원칙으로 주민여론, 교원수급 등을 감안해 통·폐합하고 있는데 이들 학교 대부분이 농·어촌지역 학교다”고 설명했다.

구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소규모 학교는 정상적 교육과정 운영이 어렵다”며 “무엇보다 농어촌의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이농을 막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고 지적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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